건강검진은 연령별로 급증하는 특정 질환을 조기에 차단하는 ‘맞춤형 설계’가 이루어져야 예방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건강검진은 가격이 높을수록 좋을 것 같지만, 전문가들은 개인의 연령과 기저질환에 맞춘 ‘맞춤형 검진 설계’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 2030세대, ‘젊은 당뇨’와 지방간 정밀 점검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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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20~30대에서는 비만과 당뇨 환자가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면서 기본적인 혈압·혈당·콜레스테롤 검사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젊은 당뇨는 심장과 콩팥 합병증 위험이 크고, 고도비만 청년의 심혈관 질환 위험은 일반인의 3배에 달한다. 특히 당뇨병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는 당화혈색소(HbA1c) 검사 등 추가 정밀 검사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비만이거나 음주가 잦은 사람은 복부 초음파를 통해 지방간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 4050세대, 암 발생 급증기에 맞춘 ‘대장 용종’ 차단
40~50대는 암 발생률이 급격히 증가하는 시기로, 대장내시경 검사가 중요하다. 무증상 용종은 조기에 발견해 제거할 경우 암 진행을 예방할 수 있다. 검사 주기는 가족력이 없는 경우 5년 간격이 일반적이며, 용종이 발견된 경우에는 1~2년으로 단축하는 것이 권고된다. 만성질환자는 경동맥 초음파와 심장 CT 등을 통해 동맥경화 여부를 점검할 필요가 있으며, 흡연 고위험군은 저선량 흉부 CT 검사를 고려해야 한다.
● 60대 이상, 치매 예방과 신체 기능 유지에 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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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대 이상에서는 퇴행성 질환 관리와 기능 유지가 핵심이다. 골밀도와 근육량 측정은 골다공증 및 근감소증을 예방하기 위해 우선적으로 진행해야 할 검사다. 또 노인 10명 중 1명이 치매를 앓기 때문에 인지기능 검사를 통한 조기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여기에 시력과 청력, 구강 검진, 우울 선별검사를 포함하면 노년기 삶의 질 관리에 도움이 된다.
박선미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전문의는 “건강검진은 질환 발견을 넘어 미래 위험을 예측하고 관리하는 과정”이라며 “결과 상담이 실제 생활습관 개선으로 이어져야 예방 효과가 극대화된다”고 조언했다.
검진 기관은 단순히 항목 수가 많은 곳보다 의료 연계 시스템이 잘 갖춰진 곳을 선택하는 것이 관건이다. 이상 소견 발견 시 즉시 전문 진료과 협진이 가능한지, MRI·CT 등 정밀 장비와 체계적인 사후 관리 체계를 갖췄는지를 고려해야 한다. 불필요한 과잉 검사를 줄이고 핵심 위험 요인을 집중적으로 점검하는 것이 건강수명 관리의 첫걸음이다.
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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