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 전 산모의 흡연이 자녀의 자폐스펙트럼장애 발생 위험을 크게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과거 흡연 이력만으로도 자녀의 자폐 위험이 29% 증가했으며, 산모가 현재 흡연자인 경우 52%까지 치솟았다.
고려대 구로병원은 24일 전국 86만 쌍 이상 영아와 산모 데이터를 분석해 산모 흡연이 자녀의 신경발달장애에 미치는 장기적 영향을 구체적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고대구로병원 장문영 교수 연구팀은 2009~2018년 출생한 영아와 산모 86만1876쌍의 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산모의 흡연 이력과 자녀의 신경발달장애 진단 여부를 추적했다.
산모의 흡연 여부는 출산 전 2년 내 건강검진 정보를 토대로 비흡연, 과거 흡연, 현재 흡연으로 분류했다. 자녀들은 평균 8년 이상 추적 관찰해 지적장애, 자폐스펙트럼장애,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진단을 확인했다.
연구에 따르면 과거 흡연 산모의 자녀는 자폐스펙트럼장애 위험이 비흡연 산모 자녀에 비해 29% 높았다. 산모가 현재 흡연자인 경우 위험 증가는 52%로 더 컸다. 지적장애 발생 위험은 21~44%, ADHD 발생 위험도 18~35%로 증가했다. 특히, 현재 흡연군 중에서도 흡연량이 적은 그룹조차 자폐 위험이 55% 증가해 ‘적은 양 흡연은 괜찮다’는 통념이 사실과 다르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장 교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영아와 산모 자료를 이용해 산모 흡연과 자녀 신경발달장애 간의 연관성을 명확히 밝혔다”며 “특히 임신 전 과거 흡연, 적은 흡연량도 자녀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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