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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협상 발언 15분 전 대량 거래...유가 급락 앞두고 수상한 베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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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억 8000만 달러 선물 계약
“상당히 이례적인 거래량”
예측시장서 반복적 이상 거래 징후
서울경제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이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키우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협상 가능성을 언급하기 직전 원유 선물시장에서 대규모 거래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미국 정부의 주요 정책 발표를 앞두고 반복적으로 이상 거래가 포착되며 내부자 거래 논란이 확산하는 상황에서 이번 거래를 둘러싼 시장의 의구심도 커지는 분위기다.

23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날 미 동부시간 오전 6시 49분부터 6시 50분 사이 브렌트유와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약 6200계약이 거래됐다. 블룸버그 데이터를 바탕으로 추산하면 약 5억 8000만 달러(약 87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 거래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이란과 “생산적인 대화”가 있었다고 밝힌 글을 올리기 약 15분 전에 집중적으로 이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전 7시 4분 해당 글을 게시했고 이후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서는 매도세가 빠르게 확산됐다. FT는 “오전 6시 50분을 불과 27초 앞두고 거래량이 급증했다”며 “이번 거래가 특정 단일 주체의 행위인지, 복수의 시장 참여자가 동시에 움직인 결과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상당한 의문을 제기하는 분위기다. 한 미국 증권사 시장 전략가는 “인과관계를 입증하기는 쉽지 않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게시물이 올라오기 15분 전에 선물을 공격적으로 매도할 유인이 있었던 주체가 누구인지 의문이 제기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 헤지펀드 매니저 역시 “25년간 시장을 지켜본 경험상 매우 이례적인 흐름”이라며 “월요일 아침 주요 경제지표 발표나 연방준비제도 인사 발언 등 이벤트 요인이 없는 상황에서 이 정도 규모의 거래가 발생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결과적으로 누군가는 상당한 수익을 거뒀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례가 최근 미국의 정책 발표 전후 대규모 거래가 반복적으로 포착되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의 의구심을 더욱 키우고 있다. 앞서 예측시장 폴리마켓에서 ‘1월까지 미국이 베네수엘라를 침공할 것’이라는 내기에 약 3만4000달러를 베팅한 이용자가 주목받았다. 해당 베팅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체포 직전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트럼프 행정부 내부 정보를 활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 바 있다.

다만 이를 과도하게 확대 해석할 필요는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에너지 컨설팅업체 에너지 어스펙츠의 파생상품 책임자인 팀 스키로우는 “해당 시간대 기준으로는 평소보다 거래 규모가 큰 것은 맞지만 과도한 수준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며 “개별 정황을 하나의 인과관계로 단정하기는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최근 몇 주간 브렌트 선물과 옵션 시장에 자금 유입이 크게 늘었고 대부분 투자자들이 매수 포지션을 보유한 상태였다”며 “이처럼 포지션이 한 방향으로 쏠린 상황에서는 작은 계기만으로도 가격이 급격히 움직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의 ‘5일 유예’ 선언, 평화의 신호인가 고도의 낚시인가?


이완기 기자 kinge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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