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크리스 라이트 미 에너지부 장관은 휴스턴에서 열린 에너지 컨퍼런스 세라위크(CERAWeek)에서 "유가 상승이 의미 있는 수요 감소를 유발할 만큼 크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은 시장의 역할을 한다"며 "가격 상승은 생산량을 늘릴 수 있는 모든 사람에게 신호를 보내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크리스 라이트 미 에너지부 장관. AFP연합뉴스 |
라이트 장관은 이란 전쟁으로 인한 공급 차질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이 하루 약 100만~150만배럴의 전략비축유(SPR)를 방출할 계획이며, 방출량이 하루 총 300만배럴에 달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이란 전쟁 발발 이후 국제 유가 급등에 대응해 1억7200만 배럴의 SPR을 4개월에 걸쳐 방출하기로 했다.
그는 이날 미 경제매체 C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도 에너지 가격 급등에 대응해 경유를 추가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에너지 거래의 자유로운 흐름을 방해하고 싶지 않다"며 미국이 경유 수출을 제한하는 방안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일부 항공사 최고경영자(CEO)가 유가가 1배럴당 175달러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상한 것에 관해서는 "우리는 분명히 그런 시나리오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며 "가능성이 매우 낮으며, 기업을 이끌 때 그렇게 하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반면 에너지 업계는 유가 상승 문제를 심각하게 보고 있다. 이날 세라위크에서 셰브런의 마이크 워스 CEO는 원유 가격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따른 여파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다며 "석유 시장 공급이 투자자들이 인식하는 것보다 더 빠듯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상황에서 벗어나는 데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토탈에너지스의 패트릭 푸얀 CEO는 중동발 헬륨 운송 차질 등 사례를 들며 "(이란 전쟁의) 결과는 단순히 에너지 가격 상승에만 그치지 않을 것이다. 다른 공급망에도 피해를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랍에리미트(UAE) 국영 아부다비석유회사(ADNOC)의 술탄 알 자베르 CEO는 유가 급등이 "생활 여력이 가장 부족한 사람들의 생활비를 높이고 전 세계 경제 성장을 둔화시키고 있다"며 "전 세계 공장에서 농장, 가정에 이르기까지 피해는 날마다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대해 "모든 국가에 대한 경제 테러이며 어떤 나라도 호르무즈 해협을 인질로 삼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