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제유 가격 조정을 앞둔 지난 22일 동부 장쑤성 쑤저우의 한 주유소가 주유하려는 자동차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AFP) |
24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거시정책 담당 부처인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는 전날 “미국과 이란 갈등 심화의 영향으로 국제 원유 가격이 크게 상승했다”면서 “국제 유가의 비정상적인 상승으로 인한 충격을 완화하고 사용자 부담을 줄이며 경제의 안정적인 운영과 사회 민생을 보장하기 위해 국내 정제유 가격에 대한 임시 조정 조치를 취한다”고 밝혔다.
발개위는 현행 가격 매커니즘에 따르면 23일 밤 12시부터 중국내 휘발유와 경유 가격은 t(톤)당 각각 2250위안(약 49만원), 2120위안(약 46만1000원) 올라야 하는데 실제 인상 폭은 휘발유 1160위안(약 25만2000원), 1115위안(약 23만3000원)으로 조정됐다고 전했다.
국제유가 가격이 상승하며 중국 내 주유 가격도 올랐지만 정부 개입으로 인상 폭을 낮춘 것이다. 한국이나 미국 등은 유류세 인하 등을 통해 주유비 상승에 대응하는데 중국은 조정 조치를 통해 가격 인상을 억제한 것이 특징이다.
신화통신은 2013년 현행 매커니즘에 따라 중국 내 정제유 가격을 결정한 이후 임시 조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이는 국제 유가 급등에 대응하기 위한 시의적절하고 강력한 조치이며 국내 경제의 안정적인 운영을 보장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분석했다.
원래 가격 상승폭이라면 리터당 가격은 92호 휘발유(보통 휘발유)가 1.72위안(약 374원), 95호 휘발유(고급 휘발유) 1.83위안(약 398원), 0호 디젤(경유) 1.87위안(약 407원) 각각 오르게 된다. 이번 조치로 실제 인상폭은 리터당 0.85위안(약 185원) 안팎으로 조정됐다. 다만 일정 주유비 상승은 불가피해졌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원유를 조달하던 중국도 주요 수입국인 이란과 베네수엘라가 미국으로부터 공습을 받아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영향을 피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실제 이날 가격 조정을 실시하기 전 중국 시내 주유소는 주유비 인상을 피하려고 몰려든 차량들로 붐빈 것으로 알려졌다. 한 베이징 차오양구의 주유소 직원들은 중국 현지 매체에 “지난 주말 업무가 상당히 바빴는데 월요일이 되니 덜 혼란스러워져 한숨 돌렸다”고 말하기도 했다.
중국은 10영업일마다 소매 휘발유·경유 가격을 검토하고 국제유가 변동에 따라 정제유 가격을 결정한다. 이날 발표를 반영하면 24일 기준 올해 t당 가격 상승폭은 휘발유 2320위안(약 50만5000원), 경유 2235위안(약 48만6000원)에 달한다.
중국 관영 중국중앙TV(CCTV)는 “중동에서 지속되는 지정학적 긴장과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운송 중단으로 인해 글로벌 석유 시장에 공급 공백이 생겨 국제유가가 상승했다”면서 “국내에서 공급 부족 우려가 지속되고 있으며 주요 국영기업의 소매 시장 공급이 우선순위가 돼 도매가격이 올랐다”고 분석했다.
발개위 관계자는 “정제유 생산·판매 기업들이 정제유 생산 조직과 운송에 전력을 다하도록 지도해 시장 공급을 보장하고 관련 부서와 협력할 것”이라며 “국가 가격 정책을 이행하지 않는 등 불법 행위를 엄격히 조사하고 시장 질서를 확실히 유지해 소비자 이익을 보호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