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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美·이란 중재역할 자처…“이슬라마바드 회담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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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총리-이란 대통령 통화…파키스탄 정부 실세도 트럼프 접촉
헤럴드경제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 [로이터]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파키스탄이 미국과 이란 간 전쟁 종식을 위한 중재 역할을 자처하면서, 이르면 이번 주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양국 간 대면 협상이 열릴 가능성이 제기됐다.

24일(현지시간) AFP통신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는 전날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갖고 중동 전쟁 상황과 긴장 완화 방안을 논의했다. 샤리프 총리는 소셜미디어(SNS) 엑스(X)에 “지역 평화를 위해 건설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밝히며 중재 의지를 공식화했다.

이란 측도 대화를 이어갔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안정과 안보를 유지하고 지역 문제에 관한 외부 간섭에 맞서겠다”는 의지를 밝혔다고 이란 언론은 전했다. 이후 이샤크 다르 파키스탄 부총리 겸 외무장관도 아라그치 이란 외무부 장관과 별도로 통화했다.

파키스탄 외무부는 엑스에 “(양국은) 평화, 안보, 안정을 증진하기 위한 대화와 외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며 “변화하는 상황과 관련해 긴밀히 연락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파키스탄이 미국과 이란의 전쟁을 끝내기 위한 중재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파키스탄 정부 실세로 꼽히는 아심 무니르 육군참모총장이 지난 2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지난해 6월 미국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직접 만나는 등 트럼프 행정부와 우호적 관계를 맺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 인물이다.

파키스탄은 수도 이슬라마바드를 트럼프 행정부와 이란의 고위급 회담 장소로 내세워온 것으로도 전해졌다.

미국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도 이스라엘 당국자를 인용해 미국과 이란의 대면 협상이 이르면 이번 주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릴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미국 측에서는 JD 밴스 부통령, 스티브 윗코프 중동 특사,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등이 참석할 전망이며 이란 대표단으로는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 등이 거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타히르 안드라비 파키스탄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미국 CNN 방송과 인터뷰에서 “(미국과 이란이) 합의한다면 파키스탄은 언제든지 회담을 주최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파키스탄은 미국의 동맹국이지만 미군 기지가 없어 다른 중동 국가와 달리 이란의 미사일 공격을 받지 않았다. 이란과 국경을 맞댄 이웃국으로 시아파 무슬림이 많아 양국은 오랜 유대 관계를 맺어왔다.

그러나 영국 일간 가디언은 미국과 이란이 비공식 접촉으로 긴장 완화를 타진하고 있지만 협상이 진전될지는 불확실하다고 짚었다.

FT도 전문가와 외교관들은 중재의 성공 여부와 관련해서는 조심스러운 전망을 내놓았다고 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중동 전쟁 해결을 위해 이란과 생산적인 대화를 나눴다면서 최근 예고한 이란 발전소 공격을 5일동안 유예한다고 전날 밝혔다.

이란은 미국과 어떤 협상이나 대화도 없었다고 부인했으나 이후 우방국들을 통해 전쟁 종식을 위한 미국의 협상 요청 메시지를 받았다며 간접적인 소통 사실을 시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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