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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타냐후 설득 속 트럼프 결단...드러난 전쟁 결정 구조와 미-이스라엘 균열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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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타냐후 '48시간 전 통화' 설득
하메네이 겨냥 참수 작전 논의 '에픽 퓨리' 전말
FT "영구 전쟁 속 美 초당적 지지 약화"
트럼프 협상 선회 속 이스라엘 '안보 부담' 현실화
젤렌스키 "러, 이란 정보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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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2025년 9월 2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한 후 악수를 나누고 있다./AP·연합



아시아투데이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네타냐후 총리의 설득 속에 이란 군사 작전을 승인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전쟁 결정 과정이 구체적으로 확인됐다고 로이터통신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양국 정상의 비밀 통화와 치밀한 군사 공조의 결과물인 이 결정을 이스라엘의 안보 기반을 스스로 무너뜨리는 위험한 도박으로 규정했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이란과 거의 모든 쟁점에서 합의했다"며 향후 5일간 이란의 발전소 및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모든 군사 공격을 유예한다고 발표하면서 이스라엘이 전략적 고립에 직면했다고 이스라엘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이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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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방위군(IDF) 1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의 테러 정권 본부에 대한 대규모 공습 장면이라면서 공개한 영상에서 캡처한 사진./AFP·연합



◇ '에픽 퓨리' 작전의 전말...48시간 전 통화…네타냐후 '최종 설득' 속 트럼프 작전 승인

로이터는 지난달 28일 미·이스라엘 연합군의 이란 공습이 시작되기 불과 48시간 전, 네타냐후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제거를 위한 '최종 설득(closing argument)'을 펼쳤다고 보도했다.

당시 정보 브리핑에 따르면 하메네이와 그의 핵심 측근들이 테헤란 내 복합단지에서 회동할 예정이었으며, 특히 회동 시간이 토요일(28일) 밤에서 토요일 아침으로 앞당겨졌다는 첩보가 입수되면서 '참수 공격'을 위한 결정적 기회가 마련됐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 통화에서 "하메네이를 제거할 기회는 다시 오지 않을 것"이라며 이는 2024년 미국 대선 당시 이란이 모의한 것으로 알려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청부 살인 음모(murder-for-hire plot)'에 대한 정당한 복수라고 강조했다.

당시 미국 법무부는 트럼프 행정부 1기 때인 2020년 1월 3일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거셈 솔레이마니 쿠드스군 사령관 제거에 대한 보복으로 이란이 파키스탄인을 고용해 트럼프 대통령 암살을 시도했다고 비난한 바 있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은 이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이 마지막에 웃었다"며 개인적 복수 동기가 작용했음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이란에 대한 군사 작전 자체는 승인했으나 구체적인 개입 시점을 고심 중이었으며, 네타냐후 총리의 논리는 그를 최종 명령으로 이끄는 촉매제가 됐다.

로이터는 트럼프 대통령이 2월 27일 '에픽 퓨리 작전(Operation Epic Fury)'을 명령했으며, 작전의 목표는 지도부 제거를 넘어 △ 이란의 탄도미사일 능력 파괴 △ 해군 무력화 △ 대리 세력 무장 차단 △ 핵무기 확보 차단 등 이란의 군사적 구조 자체를 궤멸시키는 것이었다고 전했다.

전쟁 준비는 이미 수주 전부터 미군 중부사령부(CENTCOM)와 이스라엘군 간의 비공개 공동 군사 계획을 통해 구체화됐다.

특히 1월 3일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체포 작전의 성공이 야심 찬 군사 작전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자신감을 높인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공습 전 의회에 미국이 전쟁에 끌려 들어갈 가능성을 경고했으며, 실제로 이 작전은 이란의 보복 공격을 불러와 2300명 이상의 이란 민간인과 13명의 미군 사망자를 발생시켰으며,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국제 유가 급등이라는 파멸적 결과로 이어졌다고 로이터는 지적했다.

아울러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하메네이 제거 시 온건 정권이 아닌 강경파가 권력을 승계할 가능성을 평가했으며, 실제로 하메네이의 차남으로 강경파인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후계자로 선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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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왼쪽부터)·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알리 라리자니 의회 의장·사데크 라리자니 사법부 수장이 2017년 2월 21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에서 열린 제6회 팔레스타인 인티파다(봉기) 지지 국제 회의에 참석하고 있는 모습으로 알리 하메네이의 저작 보존 및 출판 센터 공식 웹사이트에서 캡처한 사진./AFP·연합



◇ FT "영구 전쟁 속 약화되는 美 초당적 지지"…이스라엘 안보 기반 흔들

FT는 이 같은 군사적 결단이 이스라엘의 장기적인 보안을 오히려 위태롭게 만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FT는 네타냐후 총리가 수십 년간 갈망해 온 이란과의 전쟁을 수행하기 위해 이스라엘 안보의 최대 보루인 미국의 초당적 지지를 탕진(draining away)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가 공언했던 '신속하고 결정적인 승리'는 실현되지 않았으며, 전쟁은 오히려 예상 밖의 확전으로 치닫고 있다는 평가다.

FT는 이스라엘 내의 높은 지지율에도 불구하고 미국 내 여론은 급격히 악화되고 있음을 경고했다. 갤럽 조사에서 사상 처음으로 미국인들이 이스라엘보다 팔레스타인에 더 동정적인 태도를 보였으며, 이는 향후 미국 대선에서 이스라엘 지원 축소가 주요 쟁점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의 가혹한 군사 작전 이후, 이스라엘에 대한 미국의 160억달러 규모 군사 원조조차 정치적 위협을 받게 됐다.

또한 FT는 군사적 승리만이 지속 가능한 안보를 보장한다는 네타냐후 총리의 주장을 '위험한 신화(dangerous myth)'라고 규정했다. 무장 정파 하마스는 여전히 가자지구에 건재하고 레바논에서의 헤즈볼라 위협도 계속되는 상황에서, 이란과의 전쟁은 이스라엘을 '영구 전쟁(perpetual war)'의 공식 속에 가둬버릴 것이라고 비판했다.

FT는 결국 정치적·외교적 경로만이 유일한 해법이며, 현재의 방식은 이스라엘에 재앙의 공식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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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을 쓴 이란 적신월사 소속 여성이 8일(현지시간) 전날 저녁 미국과 이스라엘 군이 공습한 이란 테헤란 샤흐런 석유저장소에서 피어오르는 연기를 바라보고 있다./EPA·연합



◇ "플랜을 믿으라더니"…트럼프 협상 선회에 이스라엘 '전략적 당혹'

TOI는 군사 작전이 진행되는 와중에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 '생산적인 협상'을 언급하며 출구 전략을 모색하는 상황에 주목했다. 이스라엘은 그동안 미국이 제시한 "계획을 신뢰하라(Trust the plan)"는 구호를 바탕으로 행동해 왔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완전하고 총체적인 해결(complete and total resolution)'을 목적으로 공습을 유예하자 큰 충격에 빠졌다.

이 매체는 이스라엘이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계획을 세우는 순간, 그것은 더 이상 "이스라엘의 계획이 아니게 된다"고 꼬집었다.

트럼프 행정부가 정치적·경제적 압박 속에서 이란과의 성급한 거래를 통해 '상황에서 빠져나가려' 할 경우, 이란의 핵 프로그램 차단과 헤즈볼라 무력화라는 이스라엘의 실존적 목표는 방치될 위험이 크다는 분석이다.

TOI는 과거 예멘 후티 반군과의 합의 사례를 들며, 이스라엘이 미국의 변덕스러운 정책으로 인해 독자적인 안보 부담을 떠안게 될 '동맹의 비용'을 재확인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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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연합(EU) 이사회 원탁 회의에 화상으로 참석하고 있다./EPA·연합



◇ 러시아-이란 정보 협력…젤렌스키 "전쟁 장기화 요인"

로이터는 중동 전쟁의 또 다른 축으로 러시아와 이란 간의 긴밀한 군사 공조를 지목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가 이란에 '반박 불가능한 증거' 수준의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고 폭로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자국의 신호정보와 전자정보 역량을 활용해 이란 정권의 타격 정확도를 높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러한 러시아의 개입이 중동 전쟁을 '더 오래 지속'시키는 요인이며, 이는 전 세계 에너지 시장을 불안정하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러시아의 정보 지원이 이란의 군사 능력을 강화해 국제사회의 불안정을 심화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중동 전쟁이 단순한 지역적 충돌을 넘어, 러시아라는 변수가 개입된 고도의 지정학적 복합 전선으로 변모했음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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