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뉴스

"펀더멘털 아닌 트럼프에 베팅"…말 한마디에 급등한 뉴욕증시

댓글0
공격 연기 발언에 유가 하락·증시 반등
월가 "펀더멘털보다 시장 분위기·포모 심리가 좌우"
뉴시스

[뉴욕=AP/뉴시스] 지난주 고점 대비 10% 가까이 하락하며 '조정' 국면 직전까지 갔던 다우지수는 장중 한때 1000포인트 이상 급등했고, 결국 630포인트(1.4%) 상승 마감했다. 사진은 미국 뉴욕에 있는 뉴욕증권거래소(NYSE) 바닥에 NYSE 표지판이 보이고 있다. 2026.03.24.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시장 분위기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180도 급변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23일(현지 시간) 밤까지 호르무즈 해협을 전면 개방하지 않으면 이란 발전소를 타격하겠다는 최후통첩을 보내자 뉴욕증시 선물 시장은 하락세를 보였다. 그러나 개장 2시간 전 트럼프 대통령은 돌연 입장을 바꿔, 이란과 "매우 생산적인 대화"에 나눴으며 "완전한 해결"을 위해 시한을 5일 연장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발언 직후 주식 선물 시장은 급등했고, 유가는 하락했다. 이날 한때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113달러까지 상승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이후 96달러까지 급락했다가 99.94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브렌트유 가격이 100달러 아래로 내려온 것은 지난 11일 이후 8거래일 만이다.

지난주 고점 대비 10% 가까이 하락하며 '조정' 국면 직전까지 갔던 다우지수는 장중 한때 1000포인트 이상 급등했고, 결국 630포인트(1.4%) 상승 마감했다. S&P 500과 나스닥 역시 각각 1.2%, 1.4% 오르며 반등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불과 2주 전에도 "전쟁이 거의 끝났다"는 발언으로 시장을 띄웠다가 번복한 바 있다. 시장에는 이미 '타코(TACO·Trump Always Chickens Out·트럼프는 항상 막판에 발을 뺀다)'라는 매매 전략이 존재할 정도로 그의 발언 번복은 유명하다.

그럼에도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시장이 다시 급등한 배경에 대해 CNN은 트럼프에 대한 '신뢰' 때문이 아니라고 분석했다.

웨스트우드 캐피털의 다니엘 알퍼트 매니징 파트너는 이를 "펀더멘털이 아닌 '트럼프'를 트레이딩하는 것"이라고 표현했다. 투자자들은 트럼프의 발언이 사실인지 여부보다, 대통령이 시장 하락을 원하지 않기 때문에 결국 극단적인 행동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신호로 해석했다는 것이다.

알퍼트는 경제학자 존 메이너드 케인스의 '미인 대회 이론'을 인용해 현재 상황을 설명했다. 주식 시장은 내가 예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아니라, 남들이 예쁘다고 선택할 사람을 맞혀야 돈을 버는 게임과 같다는 것이다.

트레이더 입장에서는 트럼프의 발언이 거짓일지라도, 다른 투자자들이 이를 호재로 보고 매수 버튼을 누를 것이라 예상된다면 일단 함께 뛰어드는 것이 수익을 내는 전략이 된다. 즉, '진실' 여부보다 '시장 분위기'가 가격을 결정한다는 분석이다.

이번 랠리에는 실질적인 근거도 일부 작용했다. 인터랙티브 브로커스의 스티브 소스닉 수석 전략가는 "주식 트레이더들이 정보력이 더 빠른 유가 트레이더들의 움직임을 추종했다"고 설명했다. 호르무즈 해협 상황에 민감한 유가가 먼저 급락하자, 주식 시장도 이를 실질적인 긴장 완화의 증거로 삼았다는 것이다.

여기에 '포모(FOMO·소외되는 것에 대한 공포)' 심리도 한몫했다. 소스닉 전략가는 "반등장에서 나만 소외되는 것을 두려워하는 심리 때문에 작은 호재에도 시장이 과민 반응하는 경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only@newsis.com

▶ 네이버에서 뉴시스 구독하기
▶ K-Artprice, 유명 미술작품 가격 공개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뉴시스 주요뉴스

해당 언론사로 연결

지금 봐야할 뉴스

  • 아시아경제지선 앞서 나가는 與, 1호 공약 '그냥 해드림 센터' 발표
  • 파이낸셜뉴스한미글로벌, '올림픽선수촌 아파트 재건축' PM 수주
  • 아주경제주종성 "순환경제로 화천 살리겠다"…화천군수 예비후보 등록
  • 전자신문핵융합 스타트업 인애이블퓨전, 이탈리와 장치 핵심설비 공급 수주...450억원 규모 계약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