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총선을 하루 앞둔 23일(현지시간) 코펜하겐 거리에서 시민들이 메테 프레데릭센 총리 겸 사회민주당 대표의 선거 광고판 앞을 지나가고 있다. 코펜하겐(덴마크)=로이터연합뉴스 |
프레데릭센 총리는 지난 재임 기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그린란드 매입 의사를 단호하게 거절하며 '덴마크의 철의 여인'이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2019년 역대 최연소 총리로 취임했던 그가 이번 3선 고지에 올라 4년의 임기를 무사히 마칠 경우, 2차 세계대전 이후 덴마크 역사상 가장 오래 재임한 총리라는 기록을 세우게 된다.
현재 중도우파 정당인 자유당, 중도 세력인 중도당과 연정을 구성하고 있는 사민당은 당초 생활비·주거비 급등에 따른 민심 이반으로 올해 총선에서 고전이 예상됐다. 하지만 그린란드 위기를 돌파하고 지지율이 상승하자 프레데릭센 총리는 여세를 몰아 조기 총선이라는 승부수를 띄웠다.
선거 운동 기간 프레데릭센 총리는 전통적인 지지 기반을 다지기 위해 '부유세 신설'을 통한 복지 재원 확충 공약을 내세우며 표심 공략에 나섰다. 재임 중 펼쳤던 강경한 난민 정책으로 이탈했던 중도좌파 세력을 다시 결집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고 주요 외신은 분석했다.
현지 정가에서는 프레데릭센 총리가 이끄는 사회민주당이 원내 1당 자리를 지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실제 3선 성공 여부는 선거 직후 이어질 연합정부 구성 협상 결과에 달려 있다. 특히 중도 세력을 이끄는 라스문센 외무장관이 누구와 손을 잡느냐에 따라 정권의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보여, 라스문센 장관이 이번 선거의 실질적인 '킹메이커'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한편 이번 총선은 그린란드와 페로 제도에 할당된 의석을 포함해 총 179석을 두고 12개 정당이 격돌하며, 결과에 따라 북유럽 복지 모델의 향후 정책 기조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심성아 기자 hea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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