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업계에 따르면 ㈜LG는 26일 개최되는 이사회에서 구 회장 후임으로 사외이사를 신임 의사회 의장으로 선출하는 안건을 논의할 예정이다. 안건이 통과되면 구 회장은 8년 만에 이사회 의장직에서 물러나게 된다. 이번 조치는 이사회의 독립성과 견제 기능을 더욱 강화해 경영의 투명성을 제고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전자계열사들은 주주총회를 열고 비전을 나란히 공개했다. 류재철 LG전자 사장은 이날 열린 LG전자 정기 주주총회에서 올해를 ‘로봇 사업 본격화의 원년’으로 규정하고, 구체적인 실행 전략을 공개했다. 류 사장이 로봇 시장 진출의 교두보로 삼은 분야는 ‘액추에이터’다. 액추에이터는 로봇의 팔·다리를 움직이게 하는 핵심 구동 부품이다. LG전자는 이 부품을 직접 설계·생산해 글로벌 로봇 제조사에 납품하는 B2B(기업 간 거래) 부품 사업에 뛰어들기로 했다.
가정용 로봇인 ‘홈로봇’ 사업에도 속도를 낸다. AI 가전을 통해 축적한 방대한 생활환경 데이터를 홈로봇에 활용한다. 류 사장은 “피지컬 AI와 로봇 관련 기술의 발전이 예상을 뛰어넘는 속도로 이뤄지고 있다”며 “세부 전략을 속도감 있게 실행하겠다”고 했다.
같은 날 정기 주주총회를 마친 문혁수 LG이노텍 사장도 피지컬 AI 사업의 구체적인 청사진을 꺼냈다. 로봇이 주변 환경을 인식하고 판단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센서 분야’에 승부수를 띄웠다. 문 사장이 피지컬 AI용 센서를 다음 먹거리로 점찍은 데는 LG이노텍의 기술력과 관련이 깊다. LG이노텍은 스마트폰용 카메라, 자동차용 라이다(LiDAR·레이저 기반 거리 측정 센서)·레이더가 주력 사업이다. 문 사장은 이들 기술력을 가장 잘 활용할 수 있는 분야가 로봇의 ‘눈’ 역할을 맡는 센서 부품이라고 봤다. 성과는 이미 가시화하고 있다. 문 사장은 “로봇용 부품 분야에서 라이다와 카메라를 결합한 ‘복합센싱 모듈’을 앞세워 미국, 유럽 등 주요 고객사와 활발히 협의 중”이라며 “로봇용 부품의 대규모 양산 시점은 2027~2028년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반진욱 기자 halfnu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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