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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 강경 우파 ‘국민연합’ 사상 첫 니스 시장 배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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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파리선 좌파 연합 승리
조선일보

프랑스 지방선거 결선 투표가 치러진 22일 남동부 해안 도시 니스 시장 선거에 당선된 에리크 시오티가 지지자들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AFP 연합뉴스


프랑스 대통령 선거를 약 1년 앞두고 치러진 지방선거 결선 투표에서 강경 우파 성향 국민연합(RN)이 니스 시장 선거에서 승리했다. 니스를 비롯해 프랑스 5대 도시(파리·마르세유·리옹·툴루즈) 시장 선거에서 RN 소속 후보가 당선된 것은 처음이다. RN은 기초의원 선거에서도 대거 당선자를 배출했다. 그러나 주요 대도시에서는 좌파 연합 후보들이 대거 승리해 RN의 확장세에 적잖은 제동이 걸렸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번 선거는 전국 3만 5000여 선거구 중 지난 15일 1차 투표에서 당선자가 나오지 않은 1500여 곳을 대상으로 치러졌다. 최대 관심사는 최근 정당 지지율 조사에서 30% 중반대로 압도적 1위를 달리는 RN의 성적이었다. RN은 1차 투표에서 남부 도시 페르피냥 등 10개 지자체에서 시장직 재선에 성공했고, 14개 지자체에서 사상 첫 승리를 거뒀다. 이 기세가 결선 투표로 이어질지가 초미의 관심사였다.

주요 도시 시장 선거에서 RN은 처음으로 자당 소속 니스 시장을 배출했다. 그러나 최대 승부처인 수도 파리와 마르세유, 리옹 등에선 좌파 연합에 승리를 내줬다. 파리에선 25년째 집권 중인 온건 좌파 사회당이 승리했다. 마르세유에선 1차 투표 결과 국민연합 후보가 1.5%포인트 차이로 좌파 연합을 바짝 추격했으나, 강경 좌파 굴복하지 않는 프랑스(LFI) 후보가 결선 직전 사퇴하면서 10%포인트 이상으로 격차가 벌어졌다. LFI를 포함해 사회당·녹색당 등이 이번 선거를 앞두고 국민연합을 저지하기 위해 연대했는데 목표를 이룬 것이다. 다만 RN을 실질적으로 이끌고 있는 마린 르펜 의원은 X에 “수십 개 지자체에서 승리했다. 이는 국민연합의 지역 기반 강화 전략이 옳았음을 보여주는 엄청난 승리”라고 자평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속한 중도 성향 여당 르네상스는 지지율 침체 속에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1차 투표 결과 전국 3290개 선거구 중 1위를 차지한 곳이 단 7곳에 그쳤다. 마크롱의 지지율이 10% 후반대에 불과한 상황에서 집권 말기 권력 누수 현상이 더욱 가속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마크롱 정부 초대 총리이자 범여권 유력한 대선 후보로 꼽히는 에두아르 필리프 르아브르 시장이 3선에 성공하는 등 중도 주자들의 생존력은 확인됐다는 분석도 있다.

같은 날 치러진 독일 라인란트팔츠주 주의회 선거에선 프리드리히 메르츠 총리가 이끄는 중도 보수 성향 기독민주당(CDU)이 승리했다. CDU는 약 30.5%를 득표해 35년간 장기 집권한 사회민주당(SPD)을 밀어내는 데 성공했다. 강경 우파 독일대안당(AfD)은 3위에 머물렀지만 5년 전보다 두 배 이상 높은 20% 득표율을 기록했다. AfD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면서 오는 9월 예정된 세 차례 지방선거에서도 주류 정당들을 위협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서보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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