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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금-폭행에 살인까지…제주서 불법환전 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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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2월 제주에 거주하는 한 50대 중국인 불법체류자는 중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위챗에서 알게 된 중국 불법 환전업자에게 3000만 원을 건넸다. 금융기관 이용이 어려운 탓에 “중국으로 안전하게 보내주겠다”는 말을 믿고 큰 돈을 건냈지만 환전상은 돌연 잠적해버렸다.

23일 제주경찰청 광역예방순찰대는 이처럼 외국인이 연루된 불법 환전 행위가 늘면서 관련 범죄 예방을 위한 치안 활동에 나선다고 밝혔다. 불법 환전 범죄의 주요 표적은 불법체류자나 송금 한도를 초과한 고액을 몰래 본국으로 보내려는 카지노 이용객이다. 경찰은 불법 환전상들이 사채업까지 겸하면서 사기나 납치, 감금, 갈취, 폭행 등 강력 범죄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보고 단속을 강화하고 나선 것.

실제로 지난해 11월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운영하는 제주시 특급호텔 객실에서는 중국인 환전상 3명이 1억 3000만 원 상당의 중국 위안화를 환전하러 온 30대 중국인 여성을 2시간 동안 감금했다가 경찰에 체포됐다. 같은 해 2월에는 40대 여성 등 중국인 3명이 카지노 도박 빚을 갚기 위해 불법 환전상을 흉기로 살해한 뒤 현금과 카지노칩 등 8500만 원 상당의 금품을 훔쳤다가 체포되기도 했다.

특히 경찰은 앞으로 불법 환전 행위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제주에 있는 8개 외국인 전용 카지노의 입장객과 매출액은 2022년 14만4799명, 807억 원에서 2024년 66만 2976명, 4859억 원으로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경찰은 앞으로 관련 범죄 발생 시 외사 경찰과 즉시 연결되는 전용 위챗 채널을 상시 운영하고, 외국인이 주로 이용하는 SNS에 홍보를 강화하기로 했다. 또 높은 금액의 환전 거래가 빈번한 외국인 카지노 등에 공식 금융기관 이용을 당부하는 홍보 포스터도 붙일 예정이다. 제주경찰청 관계자는 “불법 환전을 이용하면 생명과 재산을 위협하는 강력범죄의 표적이 될 수 있다”고 했다. .

제주특별자치도 역시 카지노 입장 절차에 대한 특별 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해 점검에서는 해외이주자격 증명 확인 미흡 13건, 서류 관리 미흡 2건 등 15건을 적발됐다.

제주=송은범 기자 seb11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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