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뉴스

영덕 풍력발전기서 불… 근로자 3명 사망

댓글0
80m 높이 날개수리 작업 중 화재
추락 날개 내부서 시신 2명 발견
불길 야산 번져 5시간 만에 완진
노동부, 24기 전부 작업 중지 명령
경북 영덕에서 풍력발전기 시설 정비·점검 도중 화재가 발생해 유지·보수 외주 업체 직원 3명이 사망했다.

23일 경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11분 영덕읍 창포리 풍력발전단지의 풍력발전기(19호기) 블레이드(날개) 부분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인근 야산으로 번진 불은 발생 5시간여 만인 오후 6시15분쯤 완진됐다.

세계일보

23일 오후 1시 11분께 경북 영덕군 한 풍력발전단지 내 풍력발전기에서 화재가 발생해 불꽃 타오르고 있다. 이 사고로 정비 작업자 3명이 숨졌다. 뉴시스


이 화재로 풍력발전기 유지?보수에 나섰던 업체 소속 정비 작업자 3명(40대 2명, 50대 1명)이 사망했다. 두 번째 풍력발전기 추락 날개 내부에서 연락이 두절됐던 2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이들은 당시 풍력발전기 80m 상단에서 정비 작업을 벌이다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 관계자는 “사망 근로자들은 발전기 날개에 금이 간 것을 확인하러 작업에 투입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소방당국은 가동되지 않은 풍력발전기 날개 균열 수리 작업 도중 불이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통상 풍력발전기 시설 정비는 원통형으로 된 기둥 내부로 들어가 이동시설을 타고 정비 지점까지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날 불이 난 영덕지역 풍력발전기는 설치 기간이 상당히 된 구형으로, 시설 정비 등을 위해서는 작업자들이 내부로 들어간 뒤 사다리를 이용해 작업지점까지 이동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최근 강원 등에 설치한 풍력발전기 내부에는 승강기와 같은 이동시설이 설치돼 있다.

세계일보

23일 경북 영덕군 창포리 풍력발전단지 내 풍력발전기에서 발생한 불을 끄기 위해 산림청, 소방, 인근 지자체 진화헬기들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뉴스1


근로자들이 제한된 내부 시설 탓에 화재 발생 시 신속히 지상으로 대피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공하성 우석대 교수(소방방재학)는 “풍력발전기 내부에 불이 났을 때 지상으로 대피할 수 있는 긴급 통로가 반드시 있어야 하고 짧은 피난동선과 양방향으로 대피할 수 있는 구조는 소방설비의 기본”이라고 지적했다.

풍력발전단지 측이 작업 도중 발생할 수 있는 각종 비상 상황에 대비한 안전 매뉴얼을 마련하고 있었는지 여부도 향후 경찰 조사에서 밝혀져야 할 대목이다. 한 경찰 관계자는 “업체 관계자 등을 상대로 안전 수칙 준수·과실 여부 등을 조사할 방침”이라고 했다.

이날 화재가 발생한 풍력발전기는 지난달 2일 발전기를 지지하는 기둥이 꺾이면서 지상으로 떨어진 사고가 발생한 풍력발전기에서 1㎞ 정도 떨어져 있다.

고용노동부는 본부와 포항지청에 각각 중앙산업재해수습본부와 지역산업재해수습본부를 구성하고 영덕 풍력발전단지에 설치된 발전기 24기 전부에 대해 정비작업 중지 조치를 내렸다.

기후에너지환경부도 오일영 기후에너지정책실장, 남화영 한국전기안전공사 사장 등을 현장에 급파해 사고수습과 원인 파악에 나섰다.

영덕=이영균 기자 lyg0203@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이 기사를 본 사람들이 선택한 뉴스

  • 뉴시스'구명로비 의혹' 임성근, 휴대폰 포렌식 참관차 해병특검 출석
  • 더팩트수원시, '2025 수원기업 IR데이 수원.판' 6기 참여 기업 모집
  • 경향신문서울시 ‘약자동행지수’ 1년 새 17.7% 상승…주거·사회통합은 소폭 하락
  • 이데일리VIP 고객 찾아가 강도질한 농협 직원…"매월 수백만원 빚 상환"
  • 노컷뉴스'폐렴구균 신규백신' 10월부터 어린이 무료 접종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