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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kg 가방서 꺼내니 아이언맨?” 우크라 전선 투입된 외골격 정체 [밀리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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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 나우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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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제147포병여단 장병들이 외골격 장비를 착용한 채 포탄을 운반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공수강습군 제7신속대응군단 영상 캡처


서류가방 크기로 접히는 2㎏ 안팎의 외골격 장비가 우크라이나 전선에 등장했다. 우크라이나군은 포크로우스크 전선에서 포탄을 나르는 병사들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이 휴대형 장비를 시험 투입했다. 드론과 지상 로봇, 인공지능(AI) 전장 체계에 이어 병사 몸에 직접 착용하는 웨어러블 보조 장비까지 전선에 들여보낸 것이다.

23일(현지시간) 미국 비즈니스 인사이더와 우크라이나 국영 통신 우크린포름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공수강습군 예하 제7신속대응군단은 최근 외골격 시험 장비를 예하 부대에 지급해 실제 전선에서 운용하기 시작했다. 이 장비는 특히 포크로우스크 방면 제147독립포병여단이 먼저 시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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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제147포병여단 장병이 외골격 장비를 착용한 채 포탄을 들고 이동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공수강습군 제7신속대응군단 영상 캡처


군단이 공개한 영상에는 병사들이 외골격을 착용한 채 자주포 포탄을 들어 옮기고 적재하는 모습이 담겼다. 장비는 다리와 허리 부위에 착용하는 방식으로 설계됐다. 접으면 서류가방 크기로 줄어들어 휴대도 쉽다. 외신들은 이 장비 무게를 2㎏ 수준으로 소개했다.

◆ 포병부터 투입…하루 최대 1500㎏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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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제147포병여단 장병들이 외골격 장비를 착용한 채 이동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공수강습군 제7신속대응군단 영상 캡처


우크라이나군이 이 장비를 가장 먼저 투입한 곳은 포병 지원 임무다. 이유는 분명하다. 포병은 매일 수십 ㎏짜리 포탄을 반복해서 들고 옮겨야 한다. 제7군단 관계자는 포병들이 하루에 약 50㎏짜리 포탄 15~30발을 다루는 일이 흔하다고 설명했다. 단순 계산만 해도 하루 총 취급 중량이 최대 750~1500㎏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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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제147포병여단 장병들이 외골격 장비를 착용한 채 포탄을 운반하며 포 진지에서 운용 시험을 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공수강습군 제7신속대응군단 영상 캡처


우크린포름에 따르면 군단은 이 외골격이 다리 근육 부담을 최대 30% 줄여 주고 최고 시속 20㎞ 속도로 움직이며 1회 충전으로 약 17㎞를 이동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 수치는 우크라이나 측이 공개한 성능 기준이며, 독립적인 제삼자 검증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우크라이나 군사 전문 매체 디펜스 익스프레스는 이 장비가 알루미늄 합금 구조와 AI 기반 움직임 분석, 10개 작동 모드, 모바일 앱 제어 기능 등을 갖췄다고 전했다. 이는 단순히 무게를 버티는 보조대가 아니라 사용자의 움직임과 하중 변화를 분석해 보조 강도를 조절하는 지능형 하체 보조 시스템에 가깝다.

◆ 목표는 강화복이 아니라 피로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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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제40포병여단 장병이 보흐다나-BG 견인곡사포에 포탄을 장전하고 있다. 제40포병여단 제공


이번 장비는 영화 속 전신 강화복과는 다르다. 우크라이나군은 방탄 능력이나 전신 증강보다 반복 하역, 탄약 운반, 장거리 이동 때 누적 피로를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실제 공개된 운용 장면도 포탄을 장전 위치까지 옮기는 병참·지원 임무에 집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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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육군 제101공수사단과 밴더빌트대 연구진이 개발한 세이버(SABER) 외골격 시제품. 보급·군수 임무에서 중량물 운반 능력을 높이고 허리 부담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미 육군 제공


이런 방향은 미군이 추진해 온 외골격 개발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미 육군은 세이버(SABER·Soldier Assistive Bionic Exosuit for Resupply) 사업을 통해 보급과 탄약 재보급 과정에서 병사들의 허리와 근골격 부담을 줄이는 방안을 시험해 왔다. 미 육군은 이 장비의 목표를 탄약 재보급 같은 고강도 들기 작업에서 부상과 피로를 줄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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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히드마틴의 오닉스(ONYX) 하체 외골격 시제품. 이 장비는 병사의 이동성과 하중 운반 능력 향상을 목표로 개발됐으며 2018년 미국 과학잡지 ‘파퓰러 사이언스’ 혁신상에도 선정됐다. 록히드마틴 제공


록히드마틴의 오닉스(ONYX)도 비슷하다. 회사는 오닉스를 AI 기술을 적용한 하체 외골격으로 소개하며, 경사 지형 이동이나 중량물 운반 때 적절한 보조력을 제공해 병사의 지구력과 하중 운반 능력을 높이는 개념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런 장비들 역시 아직 전군 표준 보급 단계까지 나아간 것은 아니다.

결국 우크라이나의 이번 시험은 ‘슈퍼 솔저’ 구현보다 훨씬 현실적이다. 우크라이나군은 소모전이 길어지는 전장에서 병사 한 명이 더 적은 부담으로 더 오래 움직이고 더 많은 포탄을 처리할 방법을 시험하고 있다. 이런 변화는 단순한 편의성 향상을 넘어 실제 전투 지속 능력을 끌어올리는 수단이 될 수 있다.

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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