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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임대도 에너지 생산 시대… 제주개발공사, 화북 노후주택 탈바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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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공공임대주택 첫 ZEB+ 본인증
태양광·외단열·스마트관리 기술 집약
주거복지와 탄소중립 함께 잡았다


파이낸셜뉴스

제주시 화북동에 있는 제주개발공사 매입임대주택 ‘에코패밀리하우스’ 전경. 전국 공공임대주택 가운데 처음으로 제로에너지건축물 인증 최고 수준인 ZEB+ 등급 본인증을 취득했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 제공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가 전국 공공임대주택 가운데 처음으로 제로에너지건축물 인증 최고 수준인 ‘ZEB+ 등급’ 본인증을 따냈다.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는 최근 제주시 화북동 소재 매입임대주택 ‘에코패밀리하우스’의 그린리모델링을 마치고 전국 공공임대주택 최초로 ZEB+ 등급 본인증을 취득했다고 23일 밝혔다.

제로에너지건축물 인증은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해 건물의 에너지 소비를 줄이고, 자체 생산 능력까지 평가해 등급을 매기는 제도다. 이번에 인증을 받은 에코패밀리하우스는 1등급 기준을 넘어서 생산 에너지가 소비 에너지를 초과하는 수준을 인정받았다.

에코패밀리하우스는 지상 3층, 3세대 규모의 매입임대주택이다. 1995년 준공됐다. 2009년 매입된 뒤 31년이 지난 노후 주택이었다. 제주개발공사는 입주민 주거 만족도를 높이고 탄소중립 정책에도 보탬이 되도록 전면 리모델링에 나섰다.

이번 사업에는 한국건설기술연구원도 참여했다. 해당 주택은 한국건설기술연구원 ‘디지털 그린리모델링 연구단’ 시범사업으로 선정돼 추가 기술 지원을 받았다. 외단열과 난간형 태양광 설치 같은 기술이 실제 주택에 적용된 배경이다.

핵심은 패시브와 액티브 기술의 결합이다. 패시브는 에너지가 새지 않도록 건물 성능 자체를 높이는 방식이다. 고기밀 창호와 외단열이 여기에 해당한다. 액티브는 설비와 시스템으로 에너지를 만들고 효율을 끌어올리는 방식이다. 공기열 히트펌프, 19.08kW 규모 태양광 발전설비, 건물에너지관리시스템, 원격검침, 고효율 LED 전등, 대기전력 차단 콘센트, 외부차양장치가 적용됐다.

이번 사업은 공공임대주택이 더 이상 ‘싼 집’에 머물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준다. 에너지 비용 부담을 줄이고, 쾌적성과 안전성을 높이며, 탄소 배출까지 낮추는 방향으로 공공주택의 기준이 바뀌고 있다는 의미다. 특히 노후 주택을 헐고 새로 짓는 대신 고쳐 쓰는 방식은 비용과 환경 부담을 함께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정책적 의미가 크다.

새 단장을 마친 에코패밀리하우스에는 오는 4월 제주가족친화센터 ‘수눌음 돌봄 사업’과 연계한 다자녀 세대가 입주할 예정이다. 공공임대와 돌봄 정책을 결합한 사례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주거 취약계층 지원에 그치지 않고 저출산 대응까지 엮겠다는 구상이다.

제주처럼 바람과 일조량 등 재생에너지 여건이 뚜렷한 지역은 노후 주택 리모델링과 분산형 에너지 정책을 함께 묶을 여지가 크다. 공공주택이 복지와 에너지 전환을 동시에 실험하는 현장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후속 사업이 주목된다.

백경훈 제주개발공사 사장은 “노후 건축물의 친환경 탄소중립 표준 모델을 제시한 사례”라며 “관리비 부담을 낮추고 쾌적하고 안전한 주거복지 서비스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jyb@fnnews.com 정용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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