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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일 발발한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이 당장 끝난다 해도 세계 에너지 시장이 정상화되는 데 최소 4개월 이상이 걸릴 것이라고 영국 시사매체 이코노미스트가 22일(현지 시간) 진단했다. 이번 전쟁으로 세계 에너지 생산·운송·정제 등 산업 전반에 큰 타격이 가해진 만큼 시장 정상화에 걸리는 시간이 예상보다 길어질 것이란 의미다.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전쟁으로 올해 세계 원유 생산량이 당초 목표치 대비 3%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 액화천연가스(LNG) 생산량 역시 매달 700만 t씩 급감해 올해 생산량이 수요보다 4% 부족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란이 현재 봉쇄 중인 원유 수송로 호르무즈 해협이 재개방된다 해도 원유 사재기에 따른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최악의 경우 내년 4분기(10~12월)까지도 국제 원유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 이상을 유지할 가능성을 점쳤다. 골드만삭스는 19일 보고서를 통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세계 원유 공급이 두 달 이상 저조하고, 해협의 재개통 후에도 생산량이 하루 200만 배럴에 머문다면 내년 4분기까지 브렌트유 값이 배럴당 약 111달러(약 16만6500원)에 이를 것”이라고 추정했다. 원유 값이 종전 최고치인 배럴당 147달러(2008년)를 넘어설 수도 있다고도 했다.
다만 조만간 상황이 개선되고 원유 값도 하락할 것이라는 반론도 제기된다. 프랑스계 은행 소시에테제네랄(SG)에 따르면 올 7월 인도분 이후 원유 값이 하락할 거라는 데 베팅한 풋옵션이 상승을 예상한 콜옵션보다 많았다. 이코노미스트는 “투자자들이 운송 지연 등을 감안하더라도 올 5월까진 상황이 나아질 거라고 기대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김윤진 기자 ky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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