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노재팬'(일본 제품 불매) 운동의 상징이었던 일본 맥주가 한국에서 다시 인기를 얻고 있다. 게티이미지 |
23일 일본 지지통신은 "한국에서 일본 맥주가 화려한 부활을 이루고 있다"며 "일본산 맥주 수입액이 지난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한국의 일본 맥주 수입액은 2018년 7830만달러(약 1184억원)를 기록했지만, 2019년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 이후 불매운동이 확산하며 급감했다. 2020년에는 567만달러(약 86억원)까지 떨어졌다. 한국의 일부 편의점은 일본 맥주를 매대에서 제외하기도 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 등의 여파로 2021년부터 회복세를 보였고, 지난해에는 7915만달러(약 1198억원)로 7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한국 맥주보다 30~60%가량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일본 삿포로 맥주의 한국 매출은 전년 대비 83% 증가했다. 아시아경제DB |
업계는 일본 맥주 인기 회복의 배경으로 한일 관계 개선과 여행 증가를 꼽는다.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들이 현지에서 맥주를 경험한 뒤 가치를 인식하게 된 것이 소비 증가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한국 맥주보다 30~60%가량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일본 삿포로 맥주의 한국 매출은 전년 대비 83% 증가했다.
실제 양국 간 인적 교류는 코로나19 방역 완화 이후 급증해 2024년 1200만명, 지난해 1300만명을 넘어서며 최다치를 경신했다. 한국에서는 일본 여행이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으며 항공편도 확대되고 있다.
업계는 일본 맥주 인기 회복의 배경으로 한일 관계 개선과 여행 증가를 꼽는다.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들이 현지에서 맥주를 경험한 뒤 가치를 인식하게 된 것이 소비 증가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
일본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한국인들도 늘고 있다. 동아시아연구원의 지난해 조사에서는 일본에 대한 긍정적 인식이 52.4%로 집계돼 2013년 조사 시작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지통신은 "한국 언론에서도 '노재팬은 과거'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맥주뿐만 아니라 일본 음식 소비도 증가하는 모양새다. 일본 이자카야 프랜차이즈 '토리키조쿠'는 2024년 서울 홍대에 1호점을 연 뒤 6개월 만에 새 매장을 열었다. 올해는 네 번째 매장도 계획 중이다. 토리키조쿠 코리아 관계자는 "주말에는 100분 이상 대기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며 "과거에는 일본의 맛을 그대로 들여오면 실패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현지 경험을 가진 소비자가 늘어 그대로도 통하는 단계에 들어섰다"고 말했다.
최은미 아산정책원구원 연구위원은 "한국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해외 음식과 문화를 즐기는 경향이 확산하면서 일본이 차지하는 비중도 커졌다"며 "일본 여행 경험을 한국에서도 이어가려는 소비 심리가 작용하고 있다"고 지지통신에 말했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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