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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세까지 씨 말랐다⋯서울 24개 구 '임대차 절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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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개 구 중 1곳 빼고 월세 물건 급감
동대문·구로·서대문 40% 이상 실종
월세, 평균 소득의 36% '역대 최고'


이투데이

서울 자치구별 월세 매물 감소율 현황


서울 임대차 시장이 사상 초유의 절벽 앞에 섰다. 전세 사기 여파와 대출 규제로 월세 수요가 폭증한 가운데 공급마저 끊기면서 서울 전역에서 세입자들이 집을 구하지 못해 발을 구르는 상황이 현실화되고 있다.

23일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최근 두 달 사이 서울 25개 자치구 중 중랑구(+9.5%)를 제외한 24개 전 구에서 월세 물건이 급격히 감소했다. 특히 동대문구(-42.9%)가 가장 가파른 감소세를 보였으며 구로구(-41.4%), 서대문구(-40.5%)도 40% 이상 줄었다. 이어 △도봉구(-31.0%) △성동구(-28.5%) △노원구(-28.4%) △마포구(-26.6%) △영등포구(-26.4%) △중구(-26.4%) △강북구(-26.0%) △서초구(-25.6%) △송파구(-25.4%) 순으로 감소 폭이 컸다.

비교적 감소 폭이 작은 지역조차 △강서구(-23.9%) △종로구(-22.4%) △강동구(-21.5%) △성북구(-20.2%) 등 20%를 웃돌았다. 고가 월세가 밀집한 지역도 예외는 아니다. △강남구(-18.4%)와 △양천구(-17.5%) △은평구(-15.7%) △관악구(-14.0%) △금천구(-13.0%) △동작구(-11.8%) △용산구(-9.8%)까지 예외 없이 물량이 줄어들었다.

월세의 대안인 전세 시장은 상황이 더 참혹하다. 같은 기간 전세물건은 노원구(-57.3%)에서 가장 많이 사라졌고, 중랑구(-51.2%), 강북구(-50.9%), 구로구(-48.8%) 등 순으로 급감하며 서민들의 주거 사다리가 사실상 끊긴 상태다.

‘월세 실종’은 정부 정책의 역설이 자극한 면이 있다. 전세 사기 여파와 공급 부족으로 월세 수요가 확대되는 가운데 6·27 대출 규제 등으로 자금 여력이 크게 축소되면서 쏠림이 더욱 심화했다. 전세대출 문턱이 높아지자 전세 자금을 마련하지 못한 세입자들이 월세 시장으로 대거 유입됐기 때문이다. 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도 임차 매물을 줄인 배경으로 꼽힌다.

월세방을 구하기 힘들 뿐 아니라 비용 부담이 확대되면서 세입자들의 고통도 한층 가중되고 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간사 이종욱 의원이 한국부동산원과 고용노동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서울 아파트 평균 월세(151만 5000원)는 근로자 월평균 임금(420만 5000원)의 36%를 돌파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월급의 3분의 1 이상이 주거비로 빠져나가는 셈이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임대 사업자 제도 변화 등으로 시장에 물량이 나오지 않는 가운데 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로 임대 수요가 매매 수요로 전환되면서 공급 물량이 더 축소되고 있다"며 "서울에서 밀려나기 싫은 임차인들이 눌러앉거나 빠른 계약을 체결하면서 매물 소진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보유세 부담에 대한 압박이 향후 월세 부족과 가격 상승을 더 자극할 우려가 크다"며 "수급 불균형 상황에서 규제 위주의 정책보다는 다주택자나 임대 사업자를 활용해 물량 순환을 돕고 정책 속도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투데이/이난희 기자 ( nancho0907@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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