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CBS 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에는 김광석 한양대 겸임교수가 출연해 유가 상승이 우리나라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분석했다.
13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라면이 진열돼 있다.(사진=연합뉴스) |
이날 김 교수는 “단기적으로 우리나라 입장에서 원유 가격 오르고, 달러 강세화가 되니 환율까지 오르고, 해상 보험료가 올라 해상 운임까지 오른다”며 “엄청난 쇼티지(Shortage)와 가격 상승이 다가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주로 체감하는 게 기름값이다. 다행히 정부가 ‘석유 최고가격제’를 지정해 국제유가 상승분이 주유비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하는 장치는 나름 마련했다”면서도 “그런데 최고가격제가 국제 유가를 잡는 건 아니다”라고 짚었다.
김 교수는 원유의 공급량 자체에 제동이 걸릴 경우를 가정하며 “원유를 가공해 가솔린과 경유를 생산하고 그 나머지 약 30~40%가 나프타”라며 “우리나라는 원유를 수입해서 정제하는 나프타 생산량보다 수입량이 더 많다. 그런데 그 수입이 절대적으로 줄어서 지금 20%로 줄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원유 수급에 차질이 생겨 나프타까지 생산하지 못할 경우 비닐류, 용기를 만들지 못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러면 식량 위기로 전개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 교수는 “나프타를 통해 에틸렌을 만든다. 그걸로 용기를 만들고 비닐을 만드는데, 그러면 식수 공급에 차질이 있을 수 있다. 용기에 담겨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김 교수는 “라면도 전쟁 시에 우리가 먹어야 될 비축 식량이라고 볼 수 있는데, 라면도 다 봉지에 담겨 있다”며 “이런 모든 식음료들이 다 비닐이나 플라스틱 용기에 담겨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진행자가 “그러면 중소기업들이나 식품 기업이 뭘 만들어도 포장을 못 하는 일이 생길 수가 있겠다”고 하자 김 교수는 “소위 비닐을 못 만든다. 양이 20%로 급감했는데, 이렇게 양이 줄면 비닐과 플라스틱 용기 등을 운반하는 물류업계 비즈니스가 끊긴다. 오일 쇼크에 해당하는 현상이 이미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업계에 따르면 중동 지역 정세 불안과 호르무즈 해협 리스크로 나프타 수급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국내 에틸렌 생산이 위축되고 있다. 에틸렌은 플라스틱과 합성수지, 합성고무 등 대부분 화학제품의 기초 원료다.
업계에서는 현재 차질 없이 원료를 생산할 수 있는 기간은 약 2주 정도인 것으로 보고 있다. 이대로라면 이르면 이번 달 말, 늦어도 다음 달 초부터는 가동률 추가 하락과 생산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정부는 ‘4월 에너지 대란’ 우려가 커지자 진화에 나섰다. 양기욱 산업통상부 산업자원안보실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진행한 브리핑에서 국제에너지기구(IEA)와 합의한 비축유 방출을 4월 중순 개시하겠다고 밝혔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으로부터 받기로 한 원유도 3월 말부터 차례대로 한국에 들어온다고 설명했다.
나프타 수급 문제에 대해선 국내 나프타 공급의 약 55%를 차지하는 정유사와 협의해 수출 물량을 국내로 돌리겠다고 밝혔다. 여기에 4월부터 방출되는 비축유로 생산하는 나프타를 석유화학 업체에 골고루 돌아갈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