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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의용소방대원이 모자란다…작년 뉴욕서만 소방서 6곳 문 닫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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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2023년 의용소방대원 19만명 줄어
아주경제

미국의 의용소방대원 부족을 보여주는 인포그래픽. [사진=미국의용소방대원협회]



미국 소방 시스템의 근간을 이루고 있는 의용소방대원이 줄어들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소방서가 폐쇄되는 일이 벌어진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지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미국 소방관의 65%는 자원봉사자 형식인 의용소방대원이다. 이들은 본업 외에 자원봉사 형태로 소방 업무를 맡고 있다. 하지만 2008년 미 전역에 82만7000명에 달하던 의용소방대원은 2023년 기준으로 63만5000명이 됐다. 15년 사이에 19만2000명이 줄어든 셈이다. 하지만 같은 기간 소방 신고건수는 연 2500만건에서 4200만건으로 70% 증가했다.

이 때문에 일부 지역에서는 소방서가 폐쇄되기도 했다. 뉴욕주에서는 의용소방대원 숫자가 40년 새 최저 수준이다. 뉴욕주에서는 소방 업무 중 93%를 의용소방대가 담당하는데, 대원 감소로 인해 작년 한 해에만 뉴욕주에서 소방서 6곳이 문을 닫았다고 한다. 의용소방대원인 랠프 레이먼드 뉴욕소방지구협회 제2부회장은 “솔직히 상당히 심각한 문제”라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불이 나더라도) 인근 다른 지역의 소방서에서 소방차가 올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미국에서 현대식 소방공무원 제도가 생긴 것은 1853년 오하이오주 신시내티가 최초다. 그 이전까지는 미국의 소방관은 모두 의용소방대였다고 신문은 전했다. 지금도 시골 지역이나 소도시에서는 의용소방대가 주된 소방 역할을 하고 있다. 평소에는 집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화재가 발생하면 소방서로 달려가 장비를 챙겨 소방차를 타고 출동하는 식이다. 일부 지역에서는 의용소방대원들이 돈을 모아 소방차 디젤 연료비 등을 대고 있다고 현지 매체 CBS6 올버니(Albany)는 전했다.

의용소방대가 줄어든 것은 높아진 생활비 문제가 크다고 가디언은 지적했다. 많은 사람들이 생활비를 대기 위해 투잡을 뛰는 상황에서 의용소방대로 봉사할 시간이 없다는 것이다. 이를 두고 뉴욕에서는 이에 의용소방대원에게 명목상이라도 교대 근무당 100달러(약 15만원)의 수당을 지급하게 해 달라는 요구도 나왔다. 또 베이비붐 세대들이 2008년을 전후해 은퇴한 것도 의용소방대원 감소의 원인으로 꼽힌다고 미국소방협회 저널은 지적했다. 한 직장에서 비교적 오래 근무해 한 지역에서 안정적으로 활동할 의용소방대원이 많았던 베이비붐 세대와 달리, 이후 세대는 직장을 자주 옮겨 의용소방대원으로 오래 봉사하기가 어렵다는 이야기다.

의용소방대의 감소를 두고 뉴욕에서는 “공공 안전 위기” 논란도 일었다. 의용소방대 기관 중심의 뉴욕소방지구협회 측이 의용소방대원 감소를 두고 공공 안전 위기라고 비판하자, 의용소방관 단체인 뉴욕소방관협회 측이 “지금도 911을 누르면 출동한다”고 반박하고 나선 것이다.

일부 소방서에서는 의용소방대 모집을 위해 주민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기도 한다. 텍사스 오스틴 인근 도시 게이츠빌에서는 21일 주민들을 의용소방대 모집 행사를 열었다. 소방서 측은 주민들이 소방호스를 사용하고 구조용 마네킹을 옮기는 등 임무에 필요한 내용을 체험해 볼수록 행사를 진행했다고 지역 KTWX 방송은 전했다.
아주경제=이현택 미국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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