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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서 종량제봉투 구매제한 마트 등장…중동사태에 불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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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강서구 한 마트서 최대 10장으로 제한
오히려 사재기 발생 우려에 사흘 뒤 방침 철회
그럼에도 2주 전보다 주말 사이 무려 110%↑
부산시 "착한가격업소 지정 확대 인상 최소화"


파이낸셜뉴스

지난 21일 부산 강서구의 한 마트에서 중동사태로 종량제 봉투를 제한한다는 내용의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해당 지침은 23일 해제됐다. 사진=백창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10~20ℓ 최대 10장, 50~75ℓ는 5장까지만 구매할 수 있습니다.'
지난 21일 찾은 부산 강서구의 한 마트. 계산대 앞에는 고객 한 명당 구매할 수 있는 '종량제봉투' 개수를 알리는 안내문이 부착돼 있었다. 종량제봉투를 구매하려는 고객은 무인 계산대 대신 직원이 상주하는 곳에서만 결제할 수 있었다.

이날 한 손님이 "이제 사고 싶은 만큼 못 사느냐"고 묻자, 직원이 "그렇다"고 답했다. 이 손님은 아쉬운 표정을 지은 채 발길을 돌렸다. 해당 직원은 "봉투를 한 번 구매한 고객의 이름이나 번호를 따로 기록하고 있지는 않다"면서도 "얼굴을 외우고 있어 한 명의 고객이 중복으로 구매하는 일은 발생하지 않고 있다. 사재기 현상을 대비하기 위한 선제적 조처"라고 설명했다.

해당 마트의 이러한 조치는 장기화 조짐을 보이는 '중동 사태' 여파 때문이다. 종량제봉투는 폴리에틸렌으로 만들어진다. 이 폴리에틸렌은 원유를 섭씨 75∼150도로 가열, 분리한 나프타를 다시 열분해해 만드는 에틸렌을 중합해서 생산한다. 그런데 최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는 등의 영향으로 나프타 도입이 어려워지면서 수급에 비상등이 켜진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해당 마트를 운영하는 기업 측은 지난 20일 결국 칼을 빼 들었다. 전국 매장에서 종량제봉투 부족 사태를 사전에 막기 위해 지역 사정에 맞게 자율적으로 대응하라는 지침을 공지한 것이다. 다만 이러한 조치가 오히려 사재기 현상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사흘 만인 23일 구매 제한 방침은 해제됐다.

그럼에도 중동사태 여파로 종량제봉투가 부족해질 것이라는 우려는 여전하다. 해당 마트가 구매 제한을 둔 주말 사이 종량제봉투 판매량은 2주 전 대비 무려 110%나 증가했다. 이에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전국 기초지방자치단체에 공문을 보내 종량제봉투 재고량을 조사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진다.

부산시 관계자는 "착한가격업소 지정을 확대해 생활필수품 가격 인상을 최소화하고 있다"며 "부산지역 16개 구·군에서는 종량제봉투를 포함한 물품의 물가 안정을 위해 유통 업체를 점검 중이다"고 말했다.

huni@fnnews.com 백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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