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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체 한병 넣자 잠잠해진 활어…시장 갔다가 '충격'[중국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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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CCTV, 전국 수산물 유통 시장 법률 위반 혐의 취재
마취제로 쓰이는 유제놀 투입, 생선 죽은 듯 조용히 운송
메탄올 포함된 산업용 알코올 사용도, 당국 조사 나서 적발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중국의 수산물 도매시장 등에서 수산물을 보관·운송할 때 생산 허가가 없는 안정제와 산업용 알코올을 사용한 사실이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중국 관영 방송사 폭로로 드러난 이번 사태는 감독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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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충칭의 한 수산물시장에서 작업자가 생선이 든 통에 마취제를 투여하고 있다. (사진=바이두 화면 갈무리)


중국 관영 중국중앙TV(CCTV)는 최근 두 달여간 중국 여러 성과 지역을 다니면서 수산 시장과 수산물 기업, 매장 등의 유통 과정을 취재한 결과 살아있는 생선을 인위적으로 마취하는 등 정황을 발견했다고 23일 보도했다.

CCTV에 따르면 남서부 지역 충칭의 대형 수산 시장에서는 장거리 운송된 대량의 생선들이 도착했는데 마치 죽은 것처럼 미동이 없었다. 여기에 잠시 산소를 공급하니 생선들이 다시 정상으로 돌아오는 모습이 포착됐다.

CCTV는 장거리로 운송할 때 미동이 없는 생선들의 ‘집단 수면’을 어디서나 볼 수 있었으며 판매자 인터뷰 등을 통해 인위적으로 이뤄지는 것임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운송 과정에서 작업자들은 살아있는 생선이 든 양동이에 액체 한병을 넣었는데 그러자 생선이 즉시 잠잠해졌다. 해당 액체가 든 병에는 어류 안정제와 유제놀이라는 성분이 표시됐는데 생산일, 제조사, 생산 허가가 없는 제품이라고 CCTV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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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충칭의 한 수산물시장에서 작업자가 생선이 든 통에 마취제를 투여하고 있다. (사진=바이두 화면 갈무리)


상인들은 생선 운송을 원활하게 하고 비늘이 떨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마취제를 넣었다고 전했다. 방향성 화합물인 유제놀은 향수, 화장품이나 치과 치료와 국소 소독·마취제로도 이용되는 물질이다.

중국은 유제놀을 양식 허용 의약품 목록에 포함하지 않았지만 금지 품목에도 없기 때문에 상인들이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CCTV는 “이 마취제는 부작용이 불분명하지만 현재 일부 기업들이 수산 제품 운송에 비밀리 사용하고 있다”면서 “의학적으로 유제놀을 대량으로 장기 사용하면 간과 신장에 손상을 줄 수 있고 임산부나 어린이는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마취제는 물론 독성이 강한 메탄올이 포함된 산업용 알코올을 사용하는 시장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둥성 린이에 위치한 한 수산물 도매시장에서 생선을 마취할 때 산업용 알코올을 썼는데 이는 식품 가공 시 사용을 명시적으로 금지한 품목이다.

CCTV는 “장시성 지안에 있는 유제놀 제조업체는 원자재가 인도네시아에서 수입됐으며 생선 마취에 사용한 식품 첨가물 이름으로 출고됐다고 인정했다”면서 “유제놀이 물고기 내에서 완전히 없어지기까진 최소 48시간이 걸린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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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산둥성 린이 시장 구석에 생선 마취에 쓰인 산업용 알코올 등 용기가 널려 있다. (사진=바이두 화면 갈무리)


현재 중국에서 유제놀 등 마취제가 생체에 사용될 수 있는지에 대한 안전성 평가를 하지 않았으며, 복용량과 잔류물 한도에 대한 규제도 없다고 CCTV는 전했다.

CCTV는 해당 사례를 조사한 후 조사·증거 수집 자료를 국가시장규제국에 제출했다. 당국은 이를 신속히 검토한 뒤 충칭시와 산둥성과 함께 검증·폐기 작업을 실시했다.

충칭시측에 따르면 총 453개의 수산물 도매시장과 2534곳의 어업 운영자를 조사한 결과 44건의 법률·규정 위반이 발견됐다. 당국측은 “법률·규정 위반에 대해 관할 구역의 시장 감독국을 조직해 법에 따라 엄격히 조사하고 처리할 것”이라고 전했다.

땅도 넓고 사람도 많은 중국에서는 매일매일 다양한 일들이 벌어집니다. ‘오늘도 평화로운 중국나라(중국나라)’는 신기하거나 황당하고 재미있는 이야기, 감동과 의미도 줄 수 있는 중국의 다양한 이슈들을 전달합니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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