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에서 근무했던 태국인 승무원이 퇴사 소회를 전한 게시물이 일부 한국 누리꾼들의 악성 댓글로 얼룩지며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외모 비하와 인종차별성 발언까지 이어지면서 양국 네티즌 간 설전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21일(현지시간) 태국 매체 더 타이거에 따르면 전직 대한항공 승무원 A씨는 지난달 2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제복을 입은 사진과 함께 퇴사 소회를 담은 글을 게시했다.
그는 “한때는 꿈이었고, 나중에는 교훈이 된 KE(대한항공)”라는 문구와 함께 동료들과의 사진을 공유했다.
문제는 해당 게시물의 댓글창에서 시작됐다. 일부 한국인으로 추정되는 누리꾼들이 한국어로 “대한항공 승무원이 맞느냐”, “요즘은 아무나 뽑는 것 같다”, “기내에서 마주쳤으면 기절했을 것” 등 외모를 비하하는 댓글을 잇따라 남긴 것이다.
또 특정 한국 개그우먼의 실명을 거론하며 조롱하거나 “동남아 사람이냐”는 식의 인종차별적 발언도 이어지며 논란이 커졌다.
A씨는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았지만 이를 본 태국 네티즌들이 반박 댓글을 달면서 상황은 확산됐다.
태국 네티즌들은 “무례한 한국인들”, “왜 여기까지 와서 악성 댓글을 다느냐”, “한국인들 수준이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보였고, 일부는 “한국인은 다 비슷하게 생겼다”는 식의 맞대응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논쟁이 격화되자 국내 일부 누리꾼들은 “국가 망신이다”, “부끄럽다”며 A씨에게 사과의 뜻을 전하는 댓글을 남기며 자정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이번 사건은 온라인 공간에서의 혐오 표현과 무분별한 악성 댓글 문화가 국경을 넘어 갈등으로 번질 수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드러냈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여진 AX콘텐츠랩 기자 aftershoc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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