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1일(현지 시각) 자신의 트루스소셜에 로버트 뮬러(81) 전 특별검사의 부고에 대해 이같이 썼다. 자신의 스캔들을 수사한 뮬러에 대한 앙금을 여과 없이 드러낸 것이다.
2019년 하원 법사위원회에 출석한 로버트 뮬러 전 특검. /AP 연합뉴스 |
뮬러는 수사와 정보 수집 능력을 상실했던 미 연방수사국(FBI)을 재도약시키고, 공화당·민주당 출신 대통령에게 두루 신임을 받은 초당적 인물로 평가받는다. 그는 2001년 조지 W. 부시 대통령에 의해 FBI 국장으로 임명된 지 일주일 만에 9·11 테러를 맞았다. 그는 이를 계기로 FBI를 기존의 범죄 수사 중심 기관에서 국가 안보·정보 중심 기관으로 탈바꿈시켰고, 대(對)테러 수사에 자원을 확대하는 한편 중앙정보국(CIA) 등 다른 기관과의 협력도 강화했다. 이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그의 임기(10년)를 이례적으로 2년 연장했다. 2013년 뮬러 퇴임 당시 오바마는 “그의 리더십 덕분에 미국이 더 안전해졌다”고 극찬했다.
뮬러의 이름을 세계적으로 알린 것은 2017년 5월부터 2019년 3월까지 약 22개월간 진행된 ‘러시아 스캔들’ 특검 수사였다. 2016년 대선 때 트럼프 대선 캠프와 러시아 정부가 공모했다는 의혹이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수사 책임자였던 제임스 코미 FBI 국장을 전격 해임하면서 ‘수사 방해’ 논란이 불거졌고, 특검 도입을 요구하는 여론이 높아지자 뮬러가 투입됐다.
트럼프는 수사 과정에서 뮬러가 “조작된 마녀사냥”을 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소셜미디어에만 이 같은 취지의 뮬러 비난 글을 수차례 올렸다. 하지만 결국 뮬러는 트럼프 선거대책본부장이었던 폴 매너포트, 핵심 참모 로저 스톤 등 측근들의 유죄 판결을 이끌어냈고 러시아 정보요원 등 총 34명을 기소했다. 특히 2019년 공개된 448쪽 분량의 수사 보고서는 러시아 정부가 해킹과 여론 조작 등을 통해 2016년 미 대선에 “광범위하고 체계적으로 개입했다”고 결론 내렸다. 다만 뮬러는 수사 과정에서 트럼프를 직접 소환하지 않고 서면 조사로 대신했고, 재임 중이던 트럼프에 대해서는 형사 기소를 하지 않았다. 이는 현직 대통령은 기소할 수 없다는 법무부 내부 지침이 작용한 결과로 해석됐다.
트럼프의 이날 “기쁘다”는 글에 대해 CNN은 “수년간 트럼프는 세상을 떠난 사람들, 특히 적대자들에 대해 저급하고 몰지각한 발언을 해왔다”고 했다.
[박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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