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젊은 여성들의 출산 기피율이 사상 처음 남성을 넘어섰다. 양육비와 경력 단절 우려가 결정적 원인으로 꼽힌다. 123rf |
일본에서 아이를 원하지 않는 젊은 여성의 비율이 처음으로 남성을 앞질렀다. 양육비 부담과 경력 단절에 대한 걱정이 출산 기피의 핵심 원인으로 꼽혔다.
마이니치신문 등 외신은 일본 제약회사 로토제약의 2025년 설문조사 결과를 인용해 21일 이같이 보도했다.
이번 조사는 18~29세 미혼 남녀 400명을 대상으로 자녀 계획 여부를 물었으며 응답자의 약 63%가 아이를 원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는 2018년 조사 시작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성별로 보면 여성은 65%, 남성은 61%로 집계됐다. 여성이 남성을 웃돈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출산을 꺼리는 가장 큰 이유는 경제적 부담과 경력 단절 우려였다.
여성 응답자의 약 72%는 양육비가 걱정된다고 했고, 약 61%는 아이를 낳으면 자신의 커리어가 타격을 받을 것을 우려했다.
남성도 비슷한 걱정을 안고 있었지만, 두 항목 모두 여성의 비율이 더 높았다.
기혼자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자녀를 원하는 25~44세 기혼 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여성의 약 64%가 출산이 경력에 악영향을 미칠 것을 걱정했다. 육아를 위해 이직이나 부서 이동을 고려하고 있다는 응답도 약 67%에 달했다. 남성도 비슷한 고민을 털어놨지만 비율은 여성보다 낮았다.
출산 고민을 누구와 나누는지를 묻는 질문에서는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남성의 44%, 여성의 41%가 출산 고민을 아무에게도 털어놓지 못하고 혼자 감당하고 있었다. 배우자와 상의한다는 응답은 남성 42%, 여성 38%로 집계됐다.
직장 상사나 동료와 이야기한다는 응답은 남녀 모두 4%에 그쳤다. 직원이 출산을 이유로 퇴직을 고려하고 있어도 회사가 전혀 눈치채지 못할 수 있다는 의미다.
마이니치신문은 “이번 조사는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일이 일본에서 얼마나 어려운지 다시 한번 보여준다”며 “많은 이들이 커리어와 출산 사이에서 하나를 포기해야 한다고 느끼는 현실에서, 두 가지를 함께 이어갈 수 있는 사회적 지원의 필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성은 기자
▶ 밀리터리 인사이드
- 저작권자 ⓒ 서울신문사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