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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원 확인 늦어지며 장례도 ‘스톱’…유족들 애타는 기다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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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22일 대전시청에 마련된 대전 안전공업 화재 희생자 합동분향소에서 안전공업 노동조합 조합원들이 조문을 하고 있다. 2026.3.22 ⓒ 뉴스1


20일 발생한 대전 대덕구 안전공업 공장 화재로 숨진 14명 가운데 22일까지 신원이 확인된 사망자는 단 2명에 그쳤다. 공장 전체를 덮친 화재로 시신 훼손이 심해 신원 확인이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경찰은 유전자(DNA) 분석 등을 통해 이르면 23일 전원 신원 확인을 마칠 계획이다.

22일 대전경찰청에 따르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14명의 시신이 수습된 뒤 사망 원인 등을 밝히기 위한 부검과 신원 확인을 위한 유전자(DNA) 분석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신원 확인은 유족의 DNA와 시신에서 채취한 DNA를 대조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사망자 14명 가운데 시신이 가장 먼저 발견된 40대 남성을 포함해 총 2명의 신원이 특정돼 유가족에게 통보됐다.

아직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12구의 시신은 대전 지역 병원 장례식장 4곳에 분산해 안치돼 있다. 경찰 관계자는 “장례식장을 방문해 지문·유전자 대조 등의 검사를 진행하고 있고, 긴급 감정 의뢰도 넣은 상황”이라며 “DNA 분석기 추가 확보를 통해 신원 확인을 최대한 서두르고 있다”고 전했다.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탓에 장례 역시 치러지지 못하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이날 오후 진행된 유관 기관 합동브리핑에서 “신원 확인을 위해 현재 부검을 완료했고, DNA 채취를 해서 감식 신원 확인을 진행하고 있다”며 “이르면 내일(23일)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화재 원인을 밝히는 작업 역시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정부 관계자는 “건물 추가 붕괴 우려가 있어 구조물 안전 진단부터 마친 다음에 합동 감식에 착수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했다. 대전경찰청도 이날 화재 현장에서 브리핑을 열고 “아직 건물 내부 진입을 할 단계는 아닌 것으로 판단됐다”며 “붕괴된 구간이 많아 안전 진단을 서둘러 마치고 감식을 진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날 경찰과 소방 당국, 국과수 등으로 구성된 합동감식반은 현장감식 방향과 안전 대책 등을 논의하는 회의를 열었다. 이 회의에는 유족 대표 2명도 참석했고, 향후 현장감식에 유족도 참관하기로 했다. 경찰은 또 안전공업이 공장의 2층을 불법으로 1개 층을 늘리는 과정을 살펴보는 한편 이를 관리 감독하는 대덕구청 등에 대한 조사도 검토하고 있다.

대전=이정훈 기자 jh8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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