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은 21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BTS 더 컴백 라이브 | 아리랑’ 행사에 최대 26만명 운집을 예상하고 기동대 72개 부대(6759명), 형사팀 35개(162명)를 투입했다. 시·자치구·소방 등 인력 3400명, 주최 측 4800명까지 합치면 1만5000여명이 안전 관리에 배치됐다.
방탄소년단(BTS) 팬들이 21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BTS 컴백 라이브 I 아리랑’ 공연이 끝난 뒤 경찰 통제에 따라 퇴장하고 있다. 뉴시스 |
경찰은 이날 이른 시간부터 몰려드는 방문객들을 철저히 정해진 동선대로만 걷게 인도했다.
광화문광장부터 시청광장까지 모든 인도가 2차선으로 나뉘었고, 세종대로 사거리도 남북으로 통행할 수 없게 차단됐다. ‘관람 명당’을 차지하기 위해 도로 바닥에 앉거나 서 있는 팬들이 많았는데, 경찰은 병목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서 계시면 안 된다. 계속 앞으로 가시라”는 안내를 반복했다. 통제 결과 행사는 모든 인파가 해산할 때까지 큰 사고 없이 마무리됐다.
미국에서 온 레슬리(43)씨는 “이렇게 많은 인파를 통제하는 모습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 질서정연하게 다닐 수 있도록 잘 준비한 것이 느껴졌다”고 칭찬했다.
반면 볼멘소리를 쏟아낸 시민도 많았다. 이날 광장을 통과하던 두 노년 남성은 “이 방향대로 나가면 돌아올 수가 없는데 어쩌면 좋냐”고 우려했고, 바로 옆에선 또 다른 남성이 “택시를 불러도 와줄 수가 없다고 한다. 대체 어떻게 나가라는 것이냐”고 경찰에게 항의했다. 경찰의 문형 금속탐지기(MD)에선 식칼·과도·가스총·라이터 등이 적발됐는데, 일부 시민들은 ‘과도한 단속’이라며 경찰과 실랑이를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인근 상인들은 경찰 통제에 오히려 매출이 떨어졌다고 했다.
세종대로사거리 소재 한 편의점 점주는 “영업이 잘 된다고 말할 정도는 아니었다. 경찰과 경찰 버스들이 길을 다 막아서 그런 것 같다. 평소 같으면 가게를 지나갔을 사람들도 다 멀리 돌아서 가버리는 것 같다”고 했다. 광화문 인근 자영업자라고 밝힌 한 누리꾼은 “매출이 토요일의 70∼80% 수준이다. 사람은 정말 많았지만 경찰이 다 쫓아냈고, 서 있으면 바로 이동하라고 고함쳤다. 광장으로 들어가면 안에서 빙글빙글 돌다가 다시 나와야 하는 구조다. 말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차승윤 기자 chasy99@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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