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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미 겨눈 ‘아리랑’, 한국적 색채와 ‘BTS 2.0’은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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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지난 21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BTS 컴백 라이브: 아리랑>을 열고 약 3년9개월 만에 완전체로 돌아왔다. 빅히트뮤직/넷플릭스 제공


약 3년9개월 만에 돌아온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새 앨범 <아리랑>을 발매 당일인 지난 20일 하루에만 398만장 판매하며 긴 공백기를 무색하게 했다. 다만 미국 시장을 고려한 듯한 타이틀곡 선정 등으로 한국적 색채를 기대한 팬들에게는 아쉬움을 안기기도 했다. ‘BTS 2.0’에 대한 더 깊이 있는 고민도 숙제로 남았다.

<아리랑>은 정규 5집으로 2022년 발매된 앤솔러지(선집) 앨범 <프루프> 이후 3년9개월 만의 완전체 신보다. 맏형 진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군 복무를 한 BTS 멤버들은 그간 각자 솔로곡을 내고 활동해왔다. 멤버 전원이 전역한 지난해 여름 미국에서 송라이팅 세션을 진행하며 신보 작업을 했다.

이번 앨범엔 타이틀곡 ‘SWIM’을 포함해 총 14곡이 수록됐다. 7번 트랙에 자리한 ‘SWIM’은 얼터너티브 팝 장르 곡으로, 올드스쿨 드럼 위에 로파이 신스와 베이스, 일렉트릭 기타 연주 등이 더해졌다.

이 곡의 작사 전반을 맡은 리더 RM은 “타이틀곡인 만큼 가장 오래 붙잡고 고민했다. ‘SWIM’을 뛰어넘는 곡을 만들기 위해 한 달 내내 시도했지만 쉽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이 곡에 대해 “평양냉면처럼 담백하고 스근한 매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RM의 말처럼 ‘SWIM’은 BTS의 화려한 칼군무가 기대되는 종류의 곡은 아니다. 전문가들은 미국 음악 시장을 고려해 이지 리스닝 곡으로 타이틀곡을 선정했다는 평가를 내놨다. 특히 미국 최고 권위의 대중음악 시상식이자 4대 대중음악 시상식 중 BTS가 유일하게 상을 받지 못한 그래미 어워즈를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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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지난 20일 발매한 정규 5집 <아리랑>(ARIRANG) 트랙리스트. 빅히트 뮤직 제공


앨범명이 ‘아리랑’인 만큼 발매 전부터 한국적 색채를 어떻게 녹여냈을지 주목됐으나, ‘SWIM’은 ‘아리랑’과의 연관성을 찾기 힘들뿐더러 영어 가사로만 채워져 아쉬움을 남겼다.

다만 앨범 곳곳에 한국적 요소를 가미했다. 멤버들은 소속사를 통해 공개한 일문일답에서 “BTS 전원이 한국인인 만큼 한국적 요소를 자연스럽게 담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있었다”고 밝힌 바 있다.

민요 ‘아리랑’은 수록곡 1번 트랙 ‘Body to Body’에 일부 삽입됐다. 이 때문에 국내 아미(BTS 팬덤명)는 이 곡을 “더블 타이틀로 해달라”고 할 만큼 애정도가 높다. 이날 오후 기준 멜론 ‘톱 100’ 차트에 1위 ‘SWIM’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No. 29’은 ‘에밀레종’으로 알려진 국보 제29호 성덕대왕신종의 소리로 1분38초를 채웠다.

‘Aliens’는 힙합 알앤비 장르로 “Pardon 김구 선생님 tell me how you feel(어떠신가요)”이라는 가사가 돋보인다. 김구 선생이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라 한 데 대한 BTS의 응답인 셈이다.

이밖에도 ‘Hooligan’, ‘FYA’, ‘2.0’, ‘Merry Go Round’, ‘NORMAL (Explicit Ver.)’, ‘Like Animals’, ‘they don’t know ’bout us’, ‘One More Night’, ‘Please’, ‘Into the Sun’ 등을 비롯해 수록곡 14곡 전곡이 발매 직후 멜론 ‘톱 100’ 차트에 올랐다.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22일 통화에서 “피로감이 덜한 곡으로 (앨범을) 채우려고 한 거 같다”며 “발매 초기에는 (인기가) 급상승할 수밖에 없다. 얼마나 뒷심을 발휘할지가 중요하다”고 했다.

이번 앨범이 ‘BTS 2.0’을 내세우는 만큼 앞으로 만들어갈 ‘새로운 BTS’의 모습은 숙제로 남았다. 그간 청춘의 성장 서사, 어려움 속에서도 꿋꿋이 나아간 모습 등으로 사랑 받아온 BTS에게 ‘언더도그’는 더 이상 맞지 않는 옷이 돼버렸기 때문이다.

임희윤 대중음악평론가는 통화에서 “BTS ‘챕터 1’에서는 도전 서사가 굉장히 큰 엔진이었다”며 “‘챕터 2’에서는 미국 시장에서 인종차별 등을 딛고 톱으로 올라서는 서사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신주영 기자 j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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