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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 안전자산이라며"…이란전에 폭락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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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상승→인플레 우려→금리인하 기대 축소
달러 강세까지 겹쳐 '무이자' 금 경쟁력 약화
비트코인의 '디지털 금' 역할 재부각도 영향
주식도 예상보다 낙폭 크지 않아 투자자 당혹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금값이 43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전통적인 안전자산인 금은 위기 때마다 주요 피난처 역할을 톡톡히 해왔으나 이번 이란전 발발 이후 폭락하고 있다. 오히려 위험자산인 증시가 예상보다 하락폭이 크지 않고 비트코인 역시 ‘디지털 금’ 역할로 재부각하는 등 이례적 상황이 연출돼 투자자로서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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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21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 산하 코멕스(COMEX)에서 금 선물 가격은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20일 장중 온스당 4488달러(약 676만원)까지 하락했다. 지난 16일부터 일주일(주중 5거래일) 동안 하락률은 11%로, 주간 기준 1983년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금값은 지난해 중앙은행의 대량 매입 등에 힘입어 64% 상승하며 1979년 이후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올 들어서도 1월 말 온스당 5500달러(약 828만원)를 돌파하며 가파르게 올랐다. 하지만 이란 전쟁 이후 두 달 치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고 4500달러 아래로 주저앉았다. 전쟁 발발 직후 기록했던 고점과 비교하면 금값 누적 하락률은 14.2%에 달한다. 이처럼 안전자산 입지가 크게 흔들리게 된 배경엔 구조적 원인이 자리한다. 일반적으로 금은 저금리 환경에서 투자 매력이 더 커진다.

채권·예금·주식 등과 달리 이자나 배당 등의 이익이 발생하지 않아 금리가 낮아질수록 이러한 ‘무이자’ 특성에 따른 기회비용이 줄어든다. 즉 은행에 돈을 맡겨도 금리가 낮으면 이자를 많이 받지 못하기 때문에 금을 구매하더라도 포기해야 할 이자·배당 수익이 줄어든다는 의미다. 하지만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후 국제유가가 폭등하며 인플레이션 위험이 커졌다. 이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비롯한 세계 각국 주요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 기대가 꺾였고 이자 수익이 없는 금을 보유하기 위한 기회비용은 한층 부담스러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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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FP)


개전 이후 달러 가치가 약 2% 반등한 것도 달러로 표시되는 금값의 투자 매력을 떨어뜨렸다. 위기 초기 투자자는 마진콜(증거금 추가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금마저 현금화에 나서면서 하락세를 부추겼다. 알람즈의 아메르 할라위 리서치 헤드는 CNBC에 “전쟁과 같은 충격이 발생하면 일단 금도 현금화하기 위해 내놓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이란전에서 특히 주목할 만한 변화는 비트코인이 금의 안전자산 역할을 일부 대체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점이다. 그동안 비트코인은 주식과 함께 위험자산으로 분류됐지만 이번 전쟁 발발 이후엔 약 7% 뛰었다. 같은 기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1% 하락하는 데 그쳐 위험자산이 안전자산 수익률을 모두 앞서는 이례적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디지털 자산운용사인 코인셰어스는 “분쟁 발발 이후 비트코인 투자 펀드에 20억 달러 이상의 자금이 유입됐다”며 “탈중앙화한 특성과 고정된 공급량, 24시간 거래 가능성이 금보다 더 강한 회복력으로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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