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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휴전 없다→작전 축소→초토화”…‘오락가락’ 트럼프에 동맹국 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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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AP 뉴시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이 3주를 넘어선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이 계속해서 바뀌고 있다. 그는 20일(현지 시간) 대이란 군사작전과 관련해 기자들의 질의에서 “(이란과) 대화를 나눌 수는 있지만 휴전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지만 같은 날 트루스소셜에서 그는 ‘대규모 군사적 노력 축소 검토’를 밝혔다. 또 다음 날인 21일에는 “48시간 안에 호르무즈해협을 개방 안하면 이란의 각종 발전소를 공격하겠다”고 했다. 이같은 트럼프 대통령의 널뛰는 메시지에 대해 뉴욕타임스(NYT)는 “늘 그렇듯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는 일관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CNN과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0일 미 백악관에서 기자들의 질의에 미국의 지속적인 행동으로 이란이 상당히 약화됐다며 휴전 가능성을 일축했다. 그는 “상대방(이란)을 완전히 초토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휴전을 할 수 없다”며 “그들은 해군도, 공군도 없고, 장비도 없다. 관측 인력과 대공 방어 체계, 레이더도 없으며 그들의 모든 계층의 지도자들은 전멸했다”고 밝혔다. 또 이란과의 전쟁에서 미국이 승리했다고 믿는다고도 말했다.

이후 같은 날 자신의 트루스 소셜을 통해서 그는 “미국이 이란의 테러 정권에 대한 중동에서의 대규모 군사적 노력을 점차 축소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며 “미국이 군사적 목표 달성에 매우 근접했다”고 밝혔다. 여기서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점진적 축소’는 작전 규모를 단계적으로 줄여나가며 마무리 수순에 들어가는 상황을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또 “호르무즈 해협은 필요에 따라 이를 이용하는 다른 국가들이 경비하고 감시해야할 것이다. 미국은 그럴 의무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중동에서의 군사적 노력 축소를 언급한지 하루 만인 21일, 트럼프 대통령은 또다시 자신의 트루스 소셜을 통해 자신의 하루 전 발언과 상반된 발언을 이어갔다. 그가 “이란이 지금부터 48시간 안에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히 개방하지 않는다면 미국은 이란의 발전소를 공격해 초토화할 것이며, 가장 큰 발전소부터 먼저 공격할 것”이라며 위협에 나선 것이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봉쇄하면서 국제 유가가 계속해서 오르자 이란의 기반 시설까지 타격 범위를 넓히겠다며 고강도 압박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오락가락하는 반응에 로이터 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그의 행정부가 4주째로 접어든 이번 전쟁 내내 미국의 목표에 대해 모호한 메시지를 보내왔고, 이로 인해 미국의 동맹국들은 대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에너지 가격 급등이 인플레이션을 부추겨 소비자와 기업에 큰 타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올해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전쟁의 정당성을 대중에게 입증해야 하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큰 정치적 부담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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