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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면엔 없는 휴게소"…불길 치솟는데 '살 길' 못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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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명 사망' 대전 공장 화재 참사

머니투데이

대형 화재로 인명피해가 발생한 대전 대덕구 자동차 부품 제조 공장에서 경찰, 소방, 안전보건공단 등 관계자들이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사진=뉴스1.



지난 20일 발생한 대전 자동차 부품 공장 화재로 사망자 14명을 포함해 총 74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임의로 증축된 구조에 시설 관리 미흡으로 피해가 커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행정안전부는 22일 장관 주재로 장관 주재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열어 국토교통부에 이번 대전 화재 관련 샌드위치 패널 구조·불법 증개축 문제 등 건축물 안전 관리 전면 재검토를 요청했다. 소방 당국은 붕괴 구조물을 제거하고 사고 원인 규명에 착수할 예정이다.

대전대덕소방서가 전날 사고 현장에서 진행한 브리핑에 따르면 화재로 인해 실종됐던 14명은 모두 사망 상태로 발견됐다.

△동관 2층 휴게실 1명 △동관 2층 휴게실 복층 공간(헬스장) 9명 △동관 1층 남자화장실 1명이 1차로 수습됐다. 이어 나머지 희생자 3명은 소방펌프용 물탱크가 있던 2층 주변에서 발견된 것으로 나타났다. 중상자 25명 중 4명이 중환자실에 있어 추가 사망자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다수의 사상자가 공장이 임의로 마련한 휴게실 복층 공간에서 나오면서 피해를 키웠다는 분석이 나온다. 해당 공장 건물은 대형 기기를 설치해야 해서 층고가 5.5m로 높다. 3층 주차장으로 올라가는 경사로에 자투리 공간이 발생하면서 당초 도면에는 없던 휴식 공간을 만든 것이다. 휴게실 복층 공간은 평소 직원들이 휴식 시간에 쪽잠을 자는 등 일상적인 공간으로 활용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자투리 공간을 활용하면서 다른 곳과 달리 창문이 한쪽에만 설치돼 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사고를 약 2년전 31명의 사상자를 낸 경기 화성 아리셀 폭발사고와 유사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아리셀 사고 당시 건물 구조상 칸막이와 샌드위치 패널 벽이 비상구 접근을 막아 대피를 어렵게 만든 장애물로 지적된 바 있다. 불법 구조변경 등도 주요 참사 원인으로 꼽혔다.

전문가는 건물의 임의 증축 구조가 피해자들의 대피 경로를 차단했다고 짚었다.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임의로 증축된 공간은 구조를 명확히 알기 어렵고 소방시설 등으로부터도 사각지대에 놓일 수밖에 없다"며 "유독가스로 시야까지 가로막힌 상황에서 대피로를 찾아가기 어려웠을 것이고 피해자들이 대피로를 인지하고 있었을지도 미지수"라고 봤다.

이번 화재의 발화 시작점으로 언급된 절삭유와 기름 때에 대해서도 관리가 충분히 이뤄졌는지 조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대덕소방서는 브리핑에서 "공장 내 가공 공정에서 절삭유를 많이 쓰는데 천장 등에 찌든 기름때가 많이 묻어 있는 상태였다"며 "기름때뿐 아니라 집진 설비나 배관 등에 껴있던 슬러지(찌꺼기)를 타고 불이 순식간에 확산한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공 교수는 "기름으로 발생한 화재에 물을 뿌리면 액체가 기체로 바뀌는 일명 '슬롭오버' 현상으로 인해 1600배 이상 팽창을 하게 된다"며 "불꽃이 시작되는 점화원을 집중 관리하고 열이 축적되지 않도록 통풍이 잘되는 곳에 보관해야 하는데 그런 지점이 미흡하게 이뤄진 것은 아닌지 확인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김서현 기자 ssn359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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