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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 韓 빈민의 벗…‘푸른 눈의 성자’ 안광훈 신부 선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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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뉴질랜드 출신으로 60년 동안 한국에서 빈민을 위해 헌신한 안광훈(본명 로버트 존 브레넌) 신부가 21일 선종(善終)했다. 향년 84세.

성 골롬반외방선교회에 따르면 1941년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태어난 고인은 사제품을 받은 이듬해인 1966년부터 한국에서 사목했다. 안 신부는 초고속 성장을 하던 한국 사회에서 소외되고 고통받는 가난한 이들을 위해 헌신했다.

1972년 원주교구 정선성당 주임신부 시절 고리대금과 가난으로 고통받는 주민을 위해 정선신용협동조합을 설립했고, 성프란치스코 의원을 열어 주민들에게 의료 서비스를 제공했다. 초대 원주 교구장을 지낸 지학순(1921∼1993) 주교가 군사정부에 의해 구속됐을 때는 석방 운동에 동참하기도 했다.

1980년대 서울대교구로 옮긴 고인은 서울 목동성당 주임신부 시절 정부가 목동 신시가지 개발 사업을 추진하며 안양천 변에 살던 빈민들을 쫓아내자, 성당 본당 건물을 제공하고 새 터전을 마련할 때까지 보살폈다. 국제통화기금(IMF) 위기 때는 서울 북부실업자사업단 강북지부(현 삼양주민연대)를 맡아 실업문제 해결에 노력했다. 이런 헌신으로 2020년 특별공로자 자격으로 대한민국 국적을 받았다.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장례 미사는 24일 오전 10시 서울대교구 명동대성당에서 교구장인 정순택 대주교와 사제단의 공동 집전으로 엄수된다. 장지는 충북 제천 배론성지 천주교 묘원.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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