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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외무 “일본 선박은 통과시켜줄 수도 있어”... 미·일 이간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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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테기 日 외무상 “휴전 후에 기뢰 제거 참여는 검토”
조선일보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 / AP=연합


이란이 “일본 선박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도록 허용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란과 우호관계를 유지해온 일본이 미국을 최대한 돕겠다는 입장을 보이자 양국 사이를 이간질하려는 전략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22일 일본 교도통신에 따르면, 이란의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은 지난 20일 전화 인터뷰에서 “호르무즈 해협과 관련해 일본 측과의 협의를 거쳐 일본 관련 선박의 통과를 허용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일본측과 봉쇄의 일시적 해제를 위한 협의에도 이미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9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을 만나 “이란의 핵 개발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규탄한다”며 “세계 평화를 이룰 사람은 도널드뿐”이라면서 미국에 지지 입장을 밝힌 뒤에 나온 발언이다.

미국이 한국·일본·영국·프랑스 등에 호르무즈 해협에 파병을 압박하는 상황에서 이란과 우호 관계를 유지해온 일본은 “법의 범위 내에서 할 수 있는 것은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트럼프는 “일본은 우리를 적극적으로 돕고 있다.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와는 다르다”는 반응을 보였다.

아라그치 장관은 “우리는 해협을 봉쇄한 것이 아니라, 이란을 공격하는 적국 선박에 대해 봉쇄를 실시하고 있다”며 “적국이 아닌 국가의 선박이 통과를 희망할 경우, 협의를 통해 안전을 보장할 준비가 돼있다”고도 말했다. 미국·이스라엘 등 적국이 아닌 다른 국가에는 대우를 달리 해, 트럼프가 구상하는 해상 연합을 무산시키려는 시도라는 해석이 나온다.

아라그치 장관은 “미국의 공격 개시 이후 모테기 도시미쓰 외무상과 두 차례 전화 협의를 진행했고, 일본 관련 선박의 해협 통과 문제도 논의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본에 대해 “침략 행위를 종식시키는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고 기대를 나타냈다.

이란은 이날 구금돼 있던 일본인 2명 중 1명을 석방하기도 했다. 일본 입장에선, 이란과 꾸준히 우호관계를 유지해온 전략이 나름 성과를 내는 상황에서, 미국의 요구에 응해 자위대 파견에 나서기는 점점 더 어려운 상황이 되고 있다.

이에 대해 모테기 외무상은 22일 후지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아라크치 장관과 전화회담에서 일본 선박의 호르무즈 해협 통과와 관련된 내용은 논의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모테기 외무상은 그러면서 ‘휴전’을 전제로 한 자위대 파견 가능성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일본의 기뢰 제거 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휴전 상태가 되고 기뢰가 장애가 된다면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모테기 외무상은 지난 19일 미일 정상회담에서 다카이치 총리가 일본 기여 방안에 대해 법적 제약이 있다는 점을 전달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그렇겠지’라는 느낌으로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고 말했다. 또 “구체적인 약속을 하거나 과제를 떠안고 돌아온 것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도쿄=류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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