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뉴스

"사과 한 알 가격 40% 올랐다"…이란전쟁 여파에 파키스탄 물가 폭등

댓글0
연료 가격 20% 상승, 운송비 2배로 뛰며 식료품 가격 연쇄 인상
과일 상인 "25년 장사하며 이런 적 없다"… 비정규직 노동자 "오토바이 포기, 자전거 출퇴근"
전문가 "3월 이후 인플레이션 더 심화될 것"
아시아투데이

지난 20일(현지시간) 라마단 기간 마지막 금요 예배를 위해 도로에 모인 파키스탄 무슬림들/EPA 연합뉴스



아시아투데이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 이란전쟁에 따른 국제 에너지 가격 급등이 파키스탄 경제를 직격하고 있다. 연료 가격이 20% 오르면서 운송비와 식료품 가격이 연쇄적으로 치솟고 있는데, 식품 수요가 가장 많은 라마단 기간과 겹치면서 수백만 파키스탄 국민의 생활고가 심화되고 있다.

22일(현지시간) 채널뉴스아시아(CNA)에 따르면 연료 가격 상승의 여파는 파키스탄 시장 곳곳에서 체감된다. 수도 이슬라마바드의 정부 보조 라마단 시장에서도 구호 효과는 제한적이라고 소비자들은 입을 모은다.

라마단은 이슬람력의 성월로, 무슬림들이 한 달간 매일 해 뜨는 시각부터 해 질 때까지 금식하는 기간이다. 매일 해가 진 뒤 가족이 모여 식사하는 전통 때문에 식품 수요가 평소보다 크게 늘어난다. 파키스탄 정부는 이 기간 물가 안정을 위해 전국에 보조금을 지원하는 '라마단 바자르(라마단 시장)'를 운영하고 있으나, 올해는 연료·운송비 급등으로 보조 효과가 크게 떨어지고 있다

상인들은 운송비가 2배로 뛰면서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다고 호소한다. 중동 분쟁 전 개당 약 106루피(약 572원)이던 사과는 150루피(810원)로 40% 가까이 올랐다. 25년 넘게 과일을 팔아온 무하마드 샤킬 씨는 "이렇게 장사하기 힘든 적은 없었다"며 "가격이 오르면 사람들이 안 사고, 수요에 맞춰 가져온 물건은 팔리지 않아 썩어서 버려야 한다"고 토로했다. 연료뿐 아니라 전기·가스 요금도 오르면서 상인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생활고는 일용직 노동자들에게 더 가혹하다. 비정규직 노동자 야시르 이크발 씨는 비싼 유류비에 오토바이를 포기하고 라왈핀디에서 이슬라마바드까지 자전거로 출퇴근하고 있다. 그는 "음식을 사야 할지 이드에 입을 옷을 사야 할지, 가족에게 뭐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평소 라마단은 이드 명절을 앞두고 가계 소비가 늘어나는 시기지만, 올해는 지출을 대폭 줄이는 가정이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상황이 더 악화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파키스탄 재무부 전 자문관인 카칸 하산 나지브는 "3월은 기저효과가 약해지면서 인플레이션이 분명히 높아질 것"이라며 "운송비와 식료품 물가에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두드러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입 연료 의존도가 높은 파키스탄은 외부 에너지 충격에 특히 취약하다.

파키스탄 정부는 연방·지방 차원에서 소매가 상한 준수를 감시하고 라마단 보조 시장 운영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분석가들은 국제 에너지 가격이 계속 오를 경우 보조금 유지와 가격 통제 이행이 어려워져 이런 조치가 일시적 효과에 그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 "젊은 파워, 모바일 넘버원 아시아투데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아시아투데이 주요뉴스

해당 언론사로 연결

지금 봐야할 뉴스

  • 세계일보백성현·박정아, 뮤지컬 ‘여명의 눈동자’서 열연
  • 뉴시스"가난한 외국인은 오지마"… 일본, 영주권 수수료 최대 '2900%' 인상 추진
  • 헤럴드경제‘공천 갈등’ 대구 찾은 장동혁 “시민이 납득할 후보 내겠다”
  • 이데일리"가격경쟁 대신 팬덤"…'IP 협업 전략' 키우는 토종 SPA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