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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견제 속 中 바이오 협력 다변화…韓 ‘핵심 고리’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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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6년째 中 바이오 특허 2위 파트너 수성
항체·합성생물학 등 첨단 R&D 협력 확대
양국 정부 의지…민간 지원센터도 본격화
헤럴드경제

[로이터]



[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 글로벌 바이오의약 시장의 패권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중국의 기술 협력 지형이 근본적인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여전히 미국이 최대 협력국 지위를 유지하고 있으나, 중국은 지정학적 리스크와 기술 디커플링(탈동조화) 가능성에 대응해 한국과 아일랜드 등 신흥 협력국으로 눈을 돌리며 ‘플랜 B’ 구축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최근 중국과학원 산하 과학기술전략자문연구원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2023년 말 기준 중국의 바이오의약 공동출원 특허 비중은 15%를 넘어섰다. 특히 한국은 지난 2018~2020년 구간에서 특허 공동출원 비중 5.45%를 기록하며 영국을 제치고 처음으로 2위에 올라선 뒤, 최근인 2021~2023년에는 비중을 6.42%까지 끌어올리며 중국의 명실상부한 2대 협력 파트너로서 입지를 굳혔다.

중국의 이러한 움직임은 철저히 계산된 전략으로 풀이된다. 중국은 기존 ‘미국·일본·영국 등 선진국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한국·아일랜드 등 신흥경제국 병행 구조’로의 전환을 꾀하고 있다. 미국과의 특허 공동출원 비중이 여전히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지만, 잠재적인 기술 통제 리스크를 분산하겠다는 의도다. 실제로 최근 파키스탄, 사우디아라비아 등 ‘일대일로’ 참여국들이 중국의 바이오의약 협력 네트워크에 대거 등장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기술적 측면에서도 협력 분야가 첨단화되고 있다. 과거 유전자 검출에 집중됐던 협력 분야는 최근 항체, 유전자 편집, 합성생물학, 항종양 치료 등으로 광범위하게 확대되는 추세다.

특히 중국은 단일 항체 등 핵심 바이오기술 분야에서 미국을 빠르게 뒤쫓는 ‘추격형 기술 협력’에 집중하고 있다. 반면 미국은 AI 기반 바이오의약 협력 특허에서 40%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며 핵심 혁신 기술 영역에서 압도적인 주도권을 유지하고 있으며, 유럽은 정밀 바이오 영역, 인도는 산업화 기술에 특화된 양상을 보인다.

이러한 데이터상의 협력 강화는 최근 우리 정부와 민간의 적극적인 행보와 궤를 같이한다. 지난 1월 이재명 대통령 중국 국빈 방문을 계기로 한중 양국 정부는 디지털 경제, 바이오, 환경 등 신산업 분야에서의 협력과 상호투자를 제고해 나가기 위한 환경 조성을 위해 계속 노력하기로 했다.

민간 차원에서의 제도적 틀도 마련됐다. 한국바이오협회는 지난해 9월 중국 상무부 투자촉진사무국(CIPA)과 공동으로 베이징에 ‘한중바이오산업협력지원센터’를 개소했다. 이 센터는 양국 기업의 R&D 공동 프로젝트 발굴, 임상 인허가 지원, 현지 파트너십 연결을 전담하며 실질적인 협력 플랫폼 역할을 수행한다.

이미 유한양행, L&C바이오사이언스, 메타바이오메드 등 국내 주요 바이오 기업들이 중국 현지 핵심 산업단지를 방문해 협력을 강화하고 있는 만큼, 한국의 우수한 R&D·생산 역량과 중국의 거대한 시장·투자 자본이 결합한 강력한 시너지가 향후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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