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뉴스

“네타냐후·머독이 트럼프에 이란 공격 압박... ‘예스맨’ 내각은 아무도 직언 안 해”

댓글0
블룸버그 “트럼기 2기 행정부선 내부 견제 장치 사라져”
“트럼프, 충성파로 채워진 내각 완전 장악”
조선일보

트럼프 대통령.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부 서방 우방국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이란전 개시를 결정한 배경에는 ‘예스맨(Yes Sir)’ 내각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참모진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 의견에 반대 의견을 표명한 이가 없었다는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은 21일 여러 소식통을 인용해 이 같은 분석을 전하며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과거의 견제 장치들이 사실상 사라지고, 대신 대통령의 결정을 그대로 밀어붙일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블룸버그가 이날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트럼프에게 이란을 타격하라고 비공개로 압박한 인물들에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언론 재벌 루퍼트 머독, 일부 보수 성향 논평가들이 포함된다. 특히 머독은 트럼프에게 이란에 맞서야 한다고 촉구하며 여러 차례 연락을 취했다고 한다.

반면 JD 밴스 부통령,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 등 트럼프 대통령 최측근 참모 중 일부는 신중론에 더 무게를 뒀다고 한다. 하지만 이들 중 누구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우려 사항을 직언하지 않았다고 한다. 블룸버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전쟁 개시 결정은 일부 외부 동맹들의 압박에 의해 촉발된 것이지만, 그와 가장 가까운 참모들조차 그것이 잘못된 발상이라고 직언한 이는 거의 없었다”고 했다. 와일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손에 쥐고 있는 선택지가 무엇인지 충분히 이해시키는 데만 집중했고, 밴스는 이란 공습 직전 비공개 회의에서 전쟁이 실제로 어떻게 진행될 것인지 질문을 던지는 수준에 그쳤다.

이는 주요 안보 결정 상황에서의 트럼프 1기 참모진 행보와 대비된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시리아에 주둔 중인 미군 철수를 급작스럽게 지시했을 때 다음 날 제임스 매티스 전 국방장관이 사임했고, 존 켈리 당시 백악관 비서실장은 격렬한 설전 끝에 한반도 미군 전면 철수 계획을 막았다.

하지만 이번 이란 전쟁에서 현재까지 트럼프 대통령 결정에 공개적으로 항의 의사를 밝힌 인사는 조 켄트 전 국가대테러센터(NCTC) 센터장이 유일하다. 그는 지난 17일 이란이 미국에 ‘임박한 위협’이라는 증거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이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을 상대로 군사행동을 취하도록 유도했다며 공개적으로 사퇴 의사를 밝혔다.

블룸버그는 트럼프가 집권 2기 때 ‘충성도’를 기준으로 내각을 채우면서 내부 견제 장치가 사실상 사라졌다고 지적했다. 1기 때 일부 참모가 자신의 의견에 반대 의견을 표명한 것을 배신이나 방해로 받아들이고, 2기 때는 처음부터 자신에게 순응적인 인사를 우선 배치했다는 것이다. 로이터도 “공화당이 장악한 의회도 트럼프를 막기 위해 거의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며 “1기 때와 달리, 트럼프는 충성파들로 채워진 내각을 완전히 장악하고 있다”고 짚었다.

이와 관련, 대통령사 연구자인 티머시 나프탈리는 “트럼프가 2기 들어 프랭클린 루스벨트 이후 어떤 대통령보다도 적은 제약 속에서 권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민주당 출신 대통령인 루스벨트는 1933년부터 1945년까지 이어진 백악관 재임 초기 몇 년 동안 의회에서 큰 다수 의석을 등에 업고 정책 대부분을 큰 저항 없이 통과시켰다.

트럼프 1기 때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냈지만 이후 대표적인 반(反)트럼프 인사로 돌아선 존 볼턴은 “그가 2기 참모진에게 원했던 것은, 그가 무엇을 하려 할 때 ‘예, 대통령님’이라고 더 순순히 말할 사람들이었다”며 “과거처럼 ‘이 점이나 저 점, 혹은 다른 문제는 고려해 보셨습니까’라고 묻는 사람들이 아니었다”고 했다.

[박선민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조선일보 주요뉴스

해당 언론사로 연결

지금 봐야할 뉴스

  • 이투데이'왕과 사는 남자', 1457만 돌파⋯역대 흥행 3위 '1500만' 갈까
  • 메트로신문사세타원, 넷플릭스·유튜브 활용 원어민 영어학습앱 '랭플릭스'로 글로벌 공략
  • 더팩트종합특검, '내란 핵심 증인' 곽종근 전 사령관 참고인 조사
  • 연합뉴스TV대구 찾은 장동혁 "의원들 '시민공천' 요청…혼란 죄송"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