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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협·핵시설 겨냥…미 지상군 ‘정밀 투입’ 시나리오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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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 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 회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전쟁을 둘러싸고 매번 다른 메시지를 내놓으면서 ‘출구 전략’이 모호해지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는 별개로 미국 지상군 전력은 중동으로 이동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규모 지상전보다는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 회수나 호르무즈 해협 봉쇄 해제를 위한 제한적 임무가 중심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출구 전략’ 언급에도 병력은 확대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9일(현지시간) 기자들에게 “나는 어떤 곳에도 병력을 보내지 않을 것이다. 설령 보낸다고 해도 당신들에게 말하지 않겠지만, 지금은 병력을 보내지 않는다”고 말했다. 지상군 투입을 검토하지 않겠다는 취지다.

20일에는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에 대한 군사 작전을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목표 달성에 매우 근접했다”고 밝혔다. 전쟁이 종료 국면에 들어섰다는 해석이 나왔다.

그러나 같은 날 로이터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미 행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중동 지역에 군함 3척과 해병대 약 2500명을 추가 파견한다고 보도했다. 미 행정부도 이에 대해 별다른 부인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중동에는 미군 약 5만 명이 전쟁을 지원하고 있다.

이번에 파견되는 전력은 샌디에이고를 거점으로 하는 미 해군 강습상륙함 복서함(USS Boxer)을 포함한 11해병원정단 소속 함정 3척이다. 복서함은 해병대를 해상에서 곧바로 상륙시킬 수 있는 강습상륙함으로, 병력과 헬기·장비를 함께 운용하는 ‘해상 이동 기지’ 역할을 한다.

이와 비슷한 규모의 또 다른 원정 부대도 일본에서 이동 중이다. 일본에 주둔 중인 트리폴리함(USS Tripoli)에 탑승한 제31해병원정단 역시 중동으로 향하고 있으며, 이들 전력의 이동에는 수주가 소요될 전망이다.

지상군 투입 시 ‘제한적 임무’ 중심


지상군이 투입되더라도 전면전이 아닌 제한적 역할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우선 해안 통제를 위한 투입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란 해안선에 병력을 제한적으로 배치해 호르무즈 해협의 운항 위협을 제거하는 시나리오다. 전 세계 원유 물동량의 20% 이상이 통과하는 이 해협은 이번 전쟁의 핵심 전략 거점이다.

특히 아부 무사 섬과 대툰브·소툰브 섬 등 해협 입구의 소규모 도서 지역은 1차 목표로 지목된다. 이란이 이들 섬에 군사 기지를 구축하며 해협 통제력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군이 이 지역을 장악할 경우 해상 운송 리스크를 크게 낮출 수 있다는 계산이다.

또 다른 시나리오는 에너지 시설 확보다. 관계자들은 미 지상군을 제한적으로 투입해 페르시아만 한가운데 위치한 하르그 섬의 석유 시설을 장악하는 방안을 언급했다. 하르그 섬은 이란 석유 수출의 약 90%가 이뤄지는 핵심 거점으로 ‘보물섬’으로 불린다. 면적은 약 23㎢로 여의도의 7배 수준이며, 이란 해안에서 25~43㎞ 떨어져 있다.

미국은 이미 해당 지역을 공습했으며, 트럼프 대통령도 추가 타격 가능성을 시사한 상태다. 수백 명 규모 병력을 투입해 시설을 확보할 경우, 이란 정권의 주요 수입원을 차단하고 협상력을 확보하는 ‘경제 압박 카드’로 활용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핵 문제 역시 지상군 투입 논의의 또 다른 축이다. 전·현직 관리들은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을 직접 확보하기 위해 제한적 병력 투입이 필요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공습만으로 제거하기 어려운 핵 위협을 물리적으로 통제하기 위한 방안이다.

다만 우라늄의 정확한 위치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따르면 이란이 보유한 약 440kg의 고농축 우라늄 중 절반가량은 이스파한에 있는 것으로 파악되지만, 나머지는 포르도와 나탄즈 시설에 분산돼 있거나 일부는 이미 이동됐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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