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스레 알레르기를 진단하는 키트 역시 선진국을 중심으로 발전해왔다. 체외진단 기업 프로티아는 알레르기 진단 시장을 정밀의학 영역으로 끌어올리며 선진국 기업들에게 도전장을 낸 곳이다. 글로벌 경쟁 기업들이 한 번의 채혈을 통해 적게는 20개, 많게는 60여개의 알레르기 종류를 검사하는 반면 프로티아의 특허는 176종의 알레르기를 검사할 수 있는 것이 무기다.
프로티아의 알레르기 진단 기술 PLA는 같은 면적의 키트를 세분화해 더 적은 양의 채혈로도 더 많은 알레르기 종을 검사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자료=프로티아) |
알레르기 진단의 핵심은 혈액 내 면역글로불린E(IgE)를 측정하는 기술이다. 특정 알레르기 유발 물질(항원)에 반응하는 IgE 수치를 확인해 어떤 물질이 실제 원인인지 구분해낸다. 경쟁사들이 한 열로 알레르기 항원을 찾는다면 프로티아는 2~4열로 배치해 훨씬 적은 양의 채혈로도 더 많은 알레르기를 찾을 수 있도록 했다.
알레르기 검사는 과거에는 피부에 직접 물질을 자극해 반응을 확인하는 1차원적 방식이었다. 지난 2008년까지는 이 방식의 점유율이 51.2%에 달했는데 지난 2024년 기준 한 번에 여러 알레르기를 찾는 다중진단 방식이 81.2%까지 늘었다. 프로티아는 이 같은 알레르기 진단 강점을 바탕으로 국내에서 유일하게 허가받은 ‘동물용 알레르기 체외진단키트’도 개발했다. 개와 고양이, 말을 대상으로 알레르기 검사가 진행된다.
프로티아는 향후 특정 제품 의존도를 낮추고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며 매출 안정성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주력 알레르기 진단 제품이 성장을 견인하는 가운데 항생제 감수성을 진단하는 기술도 개발을 완료했다. 한국은 항생제 과다 처방으로 사용률이 2021년 OECD 4위에서 2023년 2위로 올랐다. 패혈증 환자의 경우 시간당 생존률이 9%씩 떨어지기 때문에 항생제 내성 여부를 빠르게 판별하는 일은 굉장히 중요하다.
프로티아는 전기용량 측정 방식의 제품을 개발해 기존 1일 이상 걸리던 검사를 4시간으로 낮췄다. 결과 도출까지 3일 가량이 소요됐지만 프로티아의 기술로는 하루 정도면 항생제 감수성을 진단할 수 있다. 전세계적으로 광학적 측정이나 현미경+광학측정 방식이 대세지만 프로티아는 전기용량 측정방식 시장이 열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임국진 프로티아 대표(사진=김영환 기자) |
임국진 프로티아 대표는 알레르기 진단 시장을 넘어 면역·단백질 기반 진단 전반으로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임 대표는 “축적된 단백질 분석 기술을 기반으로 자가면역질환과 감염 질환 등 다양한 영역으로 포트폴리오를 넓혀 나가겠다”라며 “진단 정확도와 속도를 동시에 끌어올린 플랫폼으로 글로벌 기업들과 정면 승부를 펼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프로티아의 2025년 매출은 151억원으로 전년 대비 43.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7억원으로 147.8% 늘었다. 특히 2024년 기준 글로벌 매출 비중이 51%로 국내를 넘어섰다. 2030년에는 글로벌 매출 비중을 90%까지 높여 1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