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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상 착시’ 상장 첫날 2배 뛰고 제자리…스팩 ‘롤러코스터’ 경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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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투데이

금융감독원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본원


국내 스팩(SPAC) 시장이 전반적으로 위축되는 반면, 투기성 거래는 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 상장 건수와 공모금액, 합병 성공률이 일제히 떨어진 반면, 상장 첫날 주가가 급등락하는 왜곡된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신규 상장된 스팩은 25건, 공모금액은 2704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상장 건수는 37.5%, 공모금액은 32.2% 감소했다. 전체 IPO 시장에서 스팩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9.3%에서 5.7%로 낮아졌다.

합병 성과도 빠르게 악화하고 있다. 지난해 합병에 성공한 스팩은 15건으로 전년보다 소폭 줄어든 반면, 합병에 실패해 상장폐지된 스팩은 24건으로 크게 늘었다. 이에 따라 합병 성공률은 68.0%에서 38.5%로 반토막 났다.

합병 지연도 누적되는 모습이다. 지난해 말 기준 합병을 추진 중인 스팩 86건 가운데 상당수가 2년 이상 경과한 상태로 나타났다. 스팩은 상장 후 3년 내 합병을 완료하지 못하면 청산 절차를 밟는 구조인만큼, 시간이 갈수록 부담이 커지고 있다.

시장 규모가 줄어드는 가운데 단기 투기성 매매는 과열되는 양상이다. 지난해 상장 스팩의 공모가는 평균 2000원이었지만, 상장 당일 장중 고가는 평균 4000원 수준까지 급등했다. 이후 종가는 2000원대 초반으로 내려앉으며 급등 뒤 급락하는 흐름이 반복됐다.

합병 이후 주가 흐름도 부진했다. 합병 완료 후 3개월 이상 지난 종목들의 평균 주가 변동률은 마이너스를 기록했으며, 기간이 길어질수록 하락폭이 확대되는 경향을 보였다. 금감원 관계자는 상장 초기 급등락에 대해 "스팩 구조에 대한 이해 부족과 단기 매매가 결합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스팩 상장 초기 과열을 억제하기 위해 공시 심사를 강화하고 투자자 경보를 확대할 방침이다. 아울러 제도 개선을 통해 일반 IPO와의 규제 차이를 줄이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최근 증시 환경 변화로 상장 준비 기업들이 스팩 합병보다 일반 기업공개(IPO)를 선호하면서 시장이 위축했다"고 분석했다.

투자자에 대한 경고도 요구된다. 스팩은 실질 사업이 없는 껍데기 기업인 만큼 공모가를 크게 웃도는 가격에 매수할 경우 손실 가능성이 크고, 합병 실패 시 원금과 이자만 반환된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투데이/정회인 기자 ( hihello@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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