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다크=AP/뉴시스] 히말라야 산맥 북단에 위치한 인도 라다크. 이곳의 빙하와 고산 호수는 아시아 주요 하천의 핵심 수원을 담당하고 있다. 2026.03.22. |
[서울=뉴시스]서영은 인턴 기자 = '아시아의 수탑'으로 불리는 히말라야 빙하의 소실 속도가 가속화되면서 하류 지역 20억 명의 생존이 위협받고 있다.
21일(현지시각)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힌두쿠시 히말라야(HKH) 지역 빙하의 융해 속도는 2000년 이후 이전보다 두 배 이상 빨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산악통합개발센터(ICIMOD)가 '세계 빙하의 날'을 맞아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1990년부터 2020년까지 히말라야 빙하 전체 면적의 약 12%가 이미 소실됐다. 이 지역의 5만 4천여 개 빙하는 양쯔강, 갠지스강, 메콩강 등 아시아 10대 주요 하천의 발원지로, 하류 지역 수십억 명의 식수와 농업, 에너지 공급을 담당하고 있다.
ICIMOD 연구진은 "현장 관측 데이터가 빙하 질량 손실이 증가했다는 확실한 신호를 보내고 있다"며 "기온이 1.5~2도 상승할 경우 2100년까지 빙하 부피의 최대 50%가 사라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지난해 네팔 에베레스트 지역과 인도 시킴주에서는 기온 상승으로 거대해진 빙하 호수가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터져 나오는 빙하호 붕괴 홍수(GLOF)로 수십 명의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기후 재앙은 이미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이란 전쟁 등 국제적 분쟁이 심화함에 따라 인류 생존이 걸린 생태 위기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이 소홀해지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노르웨이 수자원·에너지청의 빙하학자 미리암 잭슨 박사는 "이란 전쟁과 같은 분쟁이 전 세계의 관심을 생태 위기에서 돌리고 있다"며 "군대 동원과 대형 항공모함 및 항공기 이동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가 빙하 융해를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우리는 현재 상황을 두려워해야 한다"며 "물 공급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 않더라도 누구나 그 연쇄 효과를 느끼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관측 데이터의 부재도 심각한 문제로 꼽힌다. 히말라야 지역의 빙하는 5만 개가 넘지만 현재 가동 중인 관측소는 38개뿐이며 이마저도 절반은 가동 중단 상태다. 연구진은 각국 정부가 이 문제를 시급한 국가적 과제로 다루고, 전쟁 등 국제 정세에 가려진 기후 대응을 정상화하며 보다 전략적인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oung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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