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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공연에 인파 몰렸지만…소상공인 가게들은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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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검색·바리케이트에 동선 막히며 소비 유입 제한
카페·간편식·숙박은 ‘반짝’…일반 음식점은 매출 기대 못 미쳐
“서 있지도 못하게 하니 손님 못 끌어”…현장 상인들 하소연
[이데일리 김영환 김세연 기자] 지난 21일 BTS 광화문 공연으로 도심에 대규모 인파가 몰렸지만 인근 상권의 체감 경기는 기대와 다소 엇갈렸다. 안전 통제와 동선 제한이 강화되면서 ‘사람은 많은데 매출은 적은’ 이른바 ‘유동과 소비의 괴리’가 도심 곳곳에서 나타났다.

이날 오전 10시30분께 찾은 광화문광장 일대는 행사 준비 단계부터 강도 높은 통제가 이뤄지고 있었다. 광장 진입은 물론, 광화문역 1·8번 출구 인근 상권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도 보안검색대를 통과해야 했다.

인도에는 바리케이트가 촘촘히 설치돼 우측 통행이 유도됐고 상권으로 바로 진입하기보다 한 차례 돌아 들어가야 하는 구조였다. 검색대에서는 금속탐지기와 함께 경찰이 가방을 일일이 확인했다.

상인들은 공연 특수를 기대하며 분주하게 준비한 모습이었다. 매장 앞에는 보라색 풍선과 ‘We love BTS’ 현수막이 걸렸고 일부 매장은 멤버 이름을 활용한 메뉴를 내세우며 호객에 나섰다. 다만 이 시각 광화문광장과 맞닿은 상권은 아직 인파가 본격적으로 유입되기 전으로 전반적으로 한산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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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BTS의 광화문 공연을 앞두고 광화문역 인근 한 카페에서 BTS를 상징하는 보라색의 풍선으로 치장하며 관객들의 방문을 유도하고 있다. 서울시는 이날 BTS의 공연에 4만~4만2000명의 관람객이 모였다고 집계했다.(사진=김세연 기자)


정오가 가까워지면서 광장 주변에는 인파가 늘었지만 소비로 이어지는 흐름은 제한적이었다. 낮 12시께 광화문역 1·8번 출구 인근을 보면 토스트와 커피를 들고 서 있는 사람들은 눈에 띄었지만 대기 줄은 길지 않았다.

대부분 매장은 1~4명 정도의 짧은 줄에 그쳤고 고깃집·스파게티집·국밥집 등 일반 음식점 내부는 빈자리가 쉽게 보였다. 간단히 끼니를 해결할 수 있는 우동집 정도만 절반 이상 좌석이 찬 수준이었다.

보안검색대 앞에는 긴 줄이 형성됐지만 이를 통과해 식당이나 카페로 유입되는 수요는 상대적으로 적었다. 한 카페 점주는 “사람들은 계속 이동하고 오래 머무르지 못하다 보니 매장 안으로 들어오는 비율이 기대보다 낮다”고 말했다.

세종문화회관 일대는 체감 온도가 더 낮았다. 건물 주변이 안전펜스와 통제선으로 둘러싸이면서 접근성이 크게 떨어졌다. 지하 식당가에서는 조리 소리만 들릴 뿐 손님은 거의 보이지 않았고 일부 매장은 문을 닫거나 테이크아웃만 운영했다. 한 중식당은 “점심 시간까지 손님이 거의 없었다”며 “오후 영업을 이어갈지 고민 중”이라고 했다.

낮 12시30분께 종각역에서도 상황은 비슷했다. 교보문고 빌딩 앞에도 별도의 보안검색대가 설치돼 있었고 도로 쪽 인도에는 바리케이트가 이어졌다. 상권으로 진입하려면 동선을 따라 크게 우회해야 했다. 이 일대 카페와 음식점 역시 점심 시간임에도 좌석의 상당 부분이 비어 있었다.

교보문고 인근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A씨는 “유동인구 자체는 늘었지만 통제선 때문에 상권으로 자연스럽게 들어오는 흐름이 끊긴다”며 “아직까지는 평소의 절반 수준”이라고 전했다. BTS 음악을 틀고 매장을 꾸몄지만 효과는 제한적인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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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BTS의 광화문 공연을 앞두고 광화문역 인근 한 편의점에서 BTS 관련 굿즈를 전시하고 있다. 서울시는 이날 BTS의 공연에 4만~4만2000명의 관람객이 모였다고 집계했다.(사진=김세연 기자)


오후 1시께 경복궁~안국역 구간으로 이동하자 인파는 눈에 띄게 줄었다. 바리케이트는 여전히 설치돼 있었고 삼청동 문화거리로 들어서자 체감상 ‘비수기’에 가까운 한산함이 이어졌다. 날씨는 영상 15도 이상으로 나들이하기 좋은 수준이었지만 거리에는 사람보다 빈 공간이 더 눈에 띄었다.

삼청동에서 소품샵을 운영하는 정혜인씨는 “광화문과 경복궁역이 통제되면서 아예 이쪽으로 오지 않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며 “이 시간대 기준으로 보면 평소 주말 대비 방문객이 크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손님 2명이 잠시 들렀다가 나간 게 전부라고 했다.

인근 한식당을 운영하는 김홍조씨도 “주말 대비 손님이 줄어든 것은 사실이지만 어느 정도 예상했던 부분”이라며 “차량 통행이 어렵고 대중교통 이용이 제한되면 방문 자체가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그는 “행사 특성상 안전이 우선이기 때문에 감수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오후 1시30분을 지나 북촌 인근으로 갈수록 상황은 더 조용해졌다. 일부 매장은 보라색 소품을 활용해 분위기를 맞췄지만 유입 자체가 적어 효과를 체감하기 어려웠다. 국립현대미술관 인근 한식 다이닝 식당 관계자는 “교통 불편으로 전날부터 예약 취소가 이어졌다”며 “저녁 예약도 거의 없는 상황”이라고 푸념했다.

경복궁 초입 한복 대여점 역시 비슷했다. 점장은 “평소 주말이면 수십 명이 찾는데 이날은 손님이 크게 줄었다”며 “관람 제한 영향이 직접적으로 작용한 것 같다”고 답답해했다.

광화문 인근 김밥집 직원 B씨는 “주말이라 인력과 재료를 평소보다 늘렸는데 매출은 기대에 못 미친다”며 “추가 인건비를 감안하면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카페 점장 권모씨도 “유동인구 대비 실제 구매로 이어지는 비율이 낮다”며 “잠시 머무를 수 없는 환경이 영향을 주는 것 같다”고 했다.

오후 3시에 접어들면서 세종문화회관 지하 식당가는 사실상 영업을 접는 분위기였다. 한 중식당은 이날 손님이 1팀에 그치자 조기 마감을 결정했다. 업주는 “통제 수준이 예상보다 강해 손님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경복궁역 인근 상권은 체감 타격이 더 컸다. 국숫집을 운영하는 김정남씨는 “주말 기준으로 보면 매출이 크게 줄었다”며 “유동인구는 있지만 소비로 이어지지 않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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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옆 세종문화회관 지하 중식당에 손님이 없어 한산한 모습.(사진=김세연 기자)


외식업계는 ‘업종별 온도차’가 강했다고 해석했다. 배상남 한국외식업중앙회 종로지회장은 “카페나 간편식 업종은 비교적 수요가 있었지만 일반 음식점은 기대에 못 미친 경우가 많았다”며 “공연 관람객은 자리를 지키려 하고 교통 통제 영향으로 일반 방문객은 아예 이 일대를 피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어 “대형 행사인 만큼 상인들도 일정 부분은 감수하는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숙박업계는 반색했다. 정경재 대한숙박업중앙회 회장은 “광화문 인근 숙박시설은 예약이 늘어 객실 가동률이 올라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다만 “공유숙박을 통한 비공식 영업 문제는 여전히 관리가 필요한 부분”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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