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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리스크에 갈린 성적표…외국인은 선방, 개인은 ‘지수 밑돌아’ [이런국장 저런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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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순매수 10개 중 8개 마이너스
삼성전자 8.3조 순매수했으나 7.9%↓
외인, 순매수 10개 종목은 코스피 웃돌아
두산에너빌리티 4270억 원 순매수
서울경제

중동발 지정학 리스크가 글로벌 금융시장을 흔들고 있는 가운데 국내 증시에서는 투자 주체 간 ‘온도차’가 뚜렷하게 드러났다. 외국인은 변동성 장세 속에서도 비교적 선방한 반면 개인 투자자는 지수 대비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든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첫 거래일인 이달 3일부터 20일까지 개인 투자자가 유가증권시장에서 순매수한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8개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플러스 수익률을 낸 종목은 단 2개에 그쳤다.

개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삼성전자로, 8조 3610억 원어치를 순매수했지만 이달 들어 주가는 7.90% 하락했다. 이어 2조 8060억 원이 몰린 SK하이닉스 역시 5.09% 떨어졌다.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로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가 약화되면서 기술주 전반의 투자 심리가 위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자동차주도 직격탄을 맞았다. 현대차는 23.29%, 기아는 18.00% 급락했다. 이 밖에도 현대로템(-21.87%), 케이뱅크(-20.48%), NAVER(-12.97%), 한국전력(-15.98%) 등 주요 종목들이 줄줄이 하락했다. 반면 LIG넥스원(29.86%)과 S-Oil(1.64%)만이 상승 흐름을 보였다.

결과적으로 개인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9.41%로,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7.41%)보다도 부진했다.

반면 외국인은 같은 기간 상대적으로 견조한 성과를 냈다. 외국인이 순매수한 상위 10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0.25%로, 코스피는 물론 개인 투자자 성과를 모두 웃돌았다. 특히 10개 종목 중 4개가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하며 개인보다 수익 방어에 성공한 모습이다.

외국인이 가장 많이 담은 종목은 두산에너빌리티로, 4270억 원 순매수와 함께 주가는 3.10% 상승했다. 중동 전쟁 여파로 유가가 급등하면서 대체 에너지로서 원자력에 대한 기대감이 부각된 영향이다.

이외에도 에이피알은 15.04% 급등했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10.46%), 삼성생명(0.65%)도 상승 흐름에 올라탔다. 다만 HD현대중공업(-7.30%), 셀트리온(-15.30%), 삼성중공업(-1.38%), 효성중공업(-3.12%), SK텔레콤(-1.25%), KT&G(-3.43%) 등 일부 종목은 약세를 면치 못했다.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신얼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중동 전쟁이 에너지 시설 타격, 주변국 확산, 지상군 투입 등 점차 극단적인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며 “투자 심리가 다시 위축될 수 있는 만큼 단기 차익 실현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다만 고유가 환경 속에서 에너지 관련 업종의 구조적 수혜는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원전과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기대감이 확대되고 있다”며 “특히 튀르키예 원전 프로젝트 협상 등은 관련 업종에 긍정적인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경제

정유민 기자 ymje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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