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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부동산 다 팔아서라도 들어간다”…개인투자자, 국장 ‘우르르’ 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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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연합]



[헤럴드경제=김주리 기자] 코스피가 6,000선을 넘나드는 등 증시 활황에 힘입어 개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그동안 서학 원정을 떠났거나 코인 시장에 뛰어들었던 개인도 속속 복귀하는 움직임 속에 월 기준 개인 순매수가 5년 만에 최대치를 눈앞에 두고 있다.

22일 한국거래소와 코스콤·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지난 20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21조8293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이달 이미 순매수 20조원 넘어선 데 이어 5년여 전인 2021년 1월의 역대 최대 순매수를 뛰어넘을 기세다.

당시 코로나 팬데믹으로 외국인과 기관투자자가 대량 매도에 나서면서 국내 증시가 급락하자, 이른바 ‘동학개미 운동’이 불면서 개인들은 한 달간 22조3384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코스피를 떠받쳤다.

올해 3월이 아직 7거래일 남은 상황에서 개인의 매수세가 지속될 경우 5년 전의 순매수 기록을 넘어 사상 첫 30조원에도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올해 1월부터 범위를 넓히면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 순매수는 34조7279억원에 달한다. 상장지수펀드(ETF) 등을 합치면 순매수액은 최대 50조원에 이른다.

삼성증권 신승진 투자전략팀장은 “개인 투자자가 국내 증시로 들어오고 있는 것은 맞다”며 “(증시 대기 자금인) 고객예탁금이 바로미터인데, 예탁금이 1년 전의 두 배를 넘었다”고 말했다.

실제 고객예탁금은 지난 19일 현재 115조원으로 50조원대 초반이었던 1년 전에 비해 두 배 이상으로 불어났다.

NH투자증권 이상준 연구원도 “개인 투자자 유입은 지난해부터 국내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추세이지만, 작년 4분기 실적이 발표된 이후 코스피 이익 전망치가 높아지고 펀더멘탈의 변화가 느껴지면서 더 들어오고 있다”고 분석했다.

개인 투자자의 국내 증시 복귀 움직임은 곳곳에서 감지된다.

2024년 하반기 급등장을 연출해 개인들을 유혹했던 비트코인 등 코인 가격이 최근 지지부진하면서 코인 시장에 대한 매력이 줄어든 모습이다.

이달 들어 업비트와 빗썸 등 국내 5대 코인 거래소의 하루 평균 거래 대금은 3조원 수준으로, 지난달 4조4000억원보다 30% 이상 대폭 감소했다.

또 뉴욕 증시의 상승세도 한풀 꺾이면서 미국 원정을 떠났던 ‘서학 개미’들의 투자 심리도 크게 위축됐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세이브로) 등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19일까지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순매수 규모는 6900만 달러(약 1033억원)에 그치며 1억 달러도 채 되지 않았다.

아직 3월의 기간이 남아 있지만, 각각 50억 달러와 40억 달러에 달했던 지난 1월과 2월의 순매수와 비교하면 급격히 줄어든 수치다.

지난 18일 기준 서학 개미들이 보유 중인 미 주식 금액도 총 1609억 달러(약 241조원)로, 지난달 말 1639억 달러(약 245조원)보다 오히려 감소했다.

예금과 대출도 일부 증시로 유입되고 있다. 이른바 은행에서 증시로의 ‘머니 무브’가 가속화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5일 기준 5대 은행의 정기예금은 944조원으로, 지난달 말보다 2조7000억원 줄어들었다. 투자처를 찾지 못한 대기 자금인 요구불예금에서도 같은 기간 8조6000억원이 빠져나갔다.

최근 시장금리와 함께 예금금리도 전반적으로 오르는 추세인데도 예금이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예금이 줄어든 상당 부분도 금리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는 투자 수요로 이동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 더해 더 늦기 전에 국내 증시에 올라타려는 개인 투자 수요는 ‘빚투’로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12일 기준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전체 가계대출 잔액은 2월 말보다 6847억원 불었다.

주택담보대출은 정부의 부동산 규제로 8300억원 줄었지만, 신용대출은 1조4000억원 이상 급증했다.

특히 실제 사용된 개인 마이너스통장(이하 마통) 잔액이 이달에만 1조3000억원 급증했다. 증가폭은 월간 기준으로 2조1천억원이 증가했던 2020년 11월 이후 5년 3개월여만에 최대 기록이다.

이런 개인들의 국내 증시 복귀는 소액 투자자에만 그치지 않고 수백억원대 이상의 자산을 보유한 ‘큰 손’들도 마찬가지다. 이들은 빅테크가 아닌 이제 국내 대형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부동산 규제는 강화되는 반면, 국장 복귀 투자자에 대한 비과세 혜택 등 국내 증시 활성화를 위한 정부의 강력한 의지와 동시에 국내 굴지의 반도체 기업의 실적이 빅테크를 넘어설 것으로 기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신승진 투자전략팀장은 “예탁 자산이 300억원 이상인 개인 투자자들도 국장에 관심을 돌리고 있다”며 “부동산 매각 자금 등의 여유 자금도 국내 증시로 넘어오려는 수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개인 투자자들의 국내 증시 유입은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상준 연구원은 “국내 증시의 상승 모멘텀이 여전히 유효하고 중장기 측면에서 상승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개인 매수세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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