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 /로이터 연합뉴스 |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전이 종료될 때까지 미중 정상회담 일정 논의를 보류하기로 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미국 정치매체 폴리티코가 21일 보도했다.
양국 정상회담 준비 과정을 아는 워싱턴 주재 외교관은 이날 폴리티코에 트럼프 행정부가 “정상회담의 다음 일정은 이란전의 격화 국면이 끝난 후에야 제안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워싱턴 소식통도 트럼프 행정부가 이 같은 타임라인을 공유했다고 확인했다.
다만 미중 정상회담 시기와 관련해 백악관은 명확한 답을 내놓지 않았다. 애나 켈리 백악관 대변인은 “양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 일정에 대해 생산적인 논의를 진행 중”이라며 “발표가 곧 있을 것”이라고 했다. 주미 중국대사관은 정상회담 일정의 지연 가능성에 대해 “제공할 정보가 없다”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31일부터 4월 2일까지 중국을 방문해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었다. 그러나 지난달 28일 시작된 이란전이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6일 “중국 일정을 한 달 정도 연기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지난 19일에는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이 “그 방문은 한 달 반 정도 연기됐다”고 말해 방중 일정이 5월 중순쯤 다시 잡힐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폴리티코는 “정상회담 준비를 이란전 종결과 연계하는 것은 불안정한 미중 무역 휴전 상태를 유지하기 위한 이번 회담에 추가 지연이 발생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짚었다. 행정부와 가까운 소식통은 “중국처럼 적대적인 나라를 상대로 전쟁을 관리하는 데는 작전상 제약이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와 시진핑이 거래를 하는 건 몹시 어색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작년 10월 말 한국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유예와 미국산 대두 구매 재개, 미국의 대중국 관세 인하 등에 합의하며 격화하던 무역 갈등을 일단 봉합했다.
이번 미중 정상회담 연기를 두고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엇갈린 반응이 나온다. 웬디 커틀러 아시아소사이어티정책연구소(ASPI) 부회장은 “정상회담이 열리지 않더라도 이것, 즉 무역 협상의 안정화 요소가 반드시 위태로워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두 정상이 직접 만나지 않더라도 양국 간 협의는 계속 이뤄질 수 있다고 했다. 반면 미국외교협회(CFR)의 러시 도시 중국전략이니셔티브 디렉터는 “정상 간 소통이 없다면 양국 관계가 사람들의 예상보다 훨씬 불안정해질 수 있다”며 양국 정상 간 회동이 관계를 관리하는 데 중요하다고 했다.
[박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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