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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 서도 못 구한다" 5배 '웃돈' 거래까지 난리난 황치즈칩…과자 한정판의 세계[맛잘알X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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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3년간 140개 한정판 출시
익숙한 제품에 색다른 맛 입혀 승부
과일맛 제품부터 말차·두쫀쿠 트렌드 반영까지
아시아경제

오리온 촉촉한 황치즈칩. 인스타그램 캡처


오리온이 봄 한정판으로 내놓은 '촉촉한 황치즈칩'이 연일 화제입니다. 지난달 26일 출시 이후 2주 만에 온라인 쇼핑몰, 대형마트, 편의점 등 어느 곳에서도 구하기 어려울 정도로 소비자들의 큰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중고마켓 당근에 검색해보니 16개입(320g) 한 상자를 2만원에 팔겠다는 글이 제일 위에 올라와 있네요. 대형마트 판매가가 4480원인 점을 감안하면 중고가가 다섯 배 가까이 오른 겁니다.

쏟아지는 인기에 오리온은 황치즈칩 추가 생산을 결정했습니다. 초도물량(38만박스)의 절반가량인 20만박스를 일단 다음 달 중 생산, 판매할 계획입니다. 핵심 원재료인 황치즈 확보가 추가 생산량을 결정 짓는 핵심 요인이었습니다. 또다시 추가 생산을 하게 될지, 상시 판매를 하게 될지는 "시장 상황을 살핀 뒤 검토할 계획"이라는 것이 오리온 측의 입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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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자 한정판 제품이라고 하면 보통 2~3개월간 정해진 물량을 판매하는 제품을 말합니다. 2014년 '허니버터칩' 품귀 현상 기억하시죠? '줄 서도 못 구하는 과자가 있다'는 경험을 하면서 2010년대 중반부터 한정판 제품이 속속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인증샷이 빠르게 확산하는 분위기에 과자 업체들은 한정판 제품으로 마케팅에 나서고 있습니다.

최근 3년간 4대 과자 업체(롯데웰푸드, 오리온, 해태, 농심)가 출시한 한정판 과자를 들여다봤습니다. 140개에 달하는데요. 3년간 새우깡, 양파링 패키지 한정판 3종을 내놓은 농심을 제외하고 롯데웰푸드, 오리온, 해태는 적극적으로 한정판 마케팅을 펼치고 있습니다.

한정판 제품 대부분은 대표 제품을 변형한 형태인데요. 과자에 들어가는 크림 등을 바꾸는 방식입니다. 오리온의 '초코파이 정(情) 수박'이나 해태제과의 '홈런볼 말차딸기', 롯데웰푸드의 빼빼로 말차' 같은 형태인 것이죠. 과자 업체 입장에서는 생산 시스템을 크게 변화하지 않으면서 일부 원재료만 달리해 소비자에게 익숙함과 색다름을 동시에 줄 수 있는 맞춤형 마케팅인 겁니다.

이번에 대박 난 '촉촉한 황치즈칩'도 '촉촉한 초코칩'에 초코 대신 황치즈를 넣은 한정판 제품인 건데요. 황치즈칩의 경우 제조하는 과정에서 황치즈 향이 워낙 강하다 보니 생산을 마친 뒤 다시 초코로 바꾸는 과정에서 황치즈 냄새를 빼기가 어려웠다더라 하는 후문이 들리기도 합니다.

과자 업계에서는 이번 황치즈칩의 흥행을 이례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동안 봄 한정판은 딸기를 비롯한 상큼한 과일을 활용한 제품이 주를 이뤘습니다. 따뜻한 봄 날씨와 과일 맛이 잘 어우러진다는 판단에서였는데요. 오리온의 황치즈칩은 이러한 기존 방식을 깨고 MZ세대에서 유행한다는 황치즈를 적용해 성공을 거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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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3년간 출시된 한정판 과자를 살펴보면 계절별 과일을 활용한 한정판이 주를 이룹니다.

'전통의 강자' 딸기를 활용한 한정판은 매해 나오는데요. 롯데웰푸드의 '몽쉘 딸기 생크림 케이크'(2024년 2월), '빼빼로 딸기&밀크'(올해 1월), 오리온의 '초코파이정(情) 딸기'(2025년 1월), '비쵸비 딸기'(2025년 9월) 등이 판매됐고요. 해태제과의 '샌드에이스 핑크레몬'(2023년 2월), '허니버터칩 애플버터'(2024년 5월), '후렌치파이 블루베리'(2023년 8월)처럼 상큼한 과일이 활용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가을에는 밤이나 고구마를 활용한 한정판 제품(롯데웰푸드의 '몽쉘 부여알밤', '카스타드 꿀고구마 라떼')도 선보였습니다.

최근 1~2년 사이에는 SNS 트렌드를 반영해 소비자의 입맛을 저격한 한정판들도 소개됐습니다. 지난해 5월 롯데웰푸드가 내놓은 한정판 '빈츠 프리미어 말차'가 대표적인데요. 전 세계적인 말차 인기를 바탕으로 출시됐는데, 큰 사랑을 받으며 상시 판매 제품으로 전환됐습니다. 해태는 최근 두바이 디저트 열풍을 과자에 반영, 피스타치오를 재해석한 홈런볼, 버터링 등 두바이 스타일 시리즈를 내놓기도 했습니다.

황치즈칩도 이러한 트렌드를 반영한 제품이었습니다. 그렇게 지금 난리가 난 황치즈칩을 상시 판매하라는 민원이 오리온 고객센터로 계속해서 들어오고 있다고 합니다.

한정판 제품이 잘 팔린다면 곧바로 상시 판매를 하면 되는 것 아닌가? 소비자들의 생각은 이러하지만, 과자 업체들은 여러 요소를 고려해 판단한다고 합니다. 우선 기업 입장에서 수익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원재료를 지속적으로 수급할 수 있을지도 수익성을 결정짓는 중요한 변수 중 하나입니다. 동시에 한정판 제품을 향한 인기가 지속될 것인지를 고려해야 합니다. '두쫀쿠', '버터떡' 등 소비자의 입맛 트렌드가 워낙 빠르게 바뀌다 보니 한정판 제품을 향한 관심도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겁니다.

앞서 한정판 제품이 대박 나면서 상시 제품화된 제품도 있습니다. 오리온의 '초코파이정 수박'과 '후레쉬베리 멜론'은 2023년 출시 이후 3년 연속 출시했습니다. 초코파이 수박은 중국, 러시아, 베트남 해외법인에도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과자 업계 관계자는 "한정판 제품이 오리지널 제품 판매를 방해하지 않는지, 또 편의점과 같이 판매처에 한정된 공간에 오리지널 제품과 함께 배치해야 한다는 점 등 여러 요소를 살펴 결정한다"고 설명합니다.

황치즈칩이 상시 제품으로 진입할지는 소비자들이 지켜볼 듯합니다. 앞으로 어떤 한정판이 또다시 소비자의 입을 즐겁게 할지 눈여겨보겠습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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