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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없는 적금?”…요즘은 게임하고 운동하며 금리도 받는다[경제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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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경제부 기자들이 쓰는 [경제뭔데] 코너입니다. 한 주간 일어난 경제 관련 뉴스를 쉽고 재미있게 풀어서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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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들이 최근 게임과 운동 요소를 가미한 참여형 적금 상품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우리은행의 ‘우리 빙고 적금’ 이미지. 우리은행 제공


“고금리 찾아 예·적금에 돈 몰린다…40일 만에 34조원↑”

경향신문이 4년 전인 2022년 8월 보도한 기사의 제목입니다. 당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 인상(1.75%→2.25%)한 이후 시중금리가 빠르게 오른 반면 증시나 부동산 시장은 부진해 예·적금 수요가 급증했다는 내용입니다. 당시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예·적금(1년 만기) 금리 상단은 5% 중반대였네요.

지금은 분위기가 다르죠. 국내 증시가 활성화되면서 은행의 예·적금을 깨고 주식으로 옮겨가는 ‘머니 무브’의 시대입니다. 사실 은행에서 연 3%대 정기예금도 찾아보기 힘들죠. 실제로 은행연합회 통계를 보면, 5대 은행의 정기예금(1년 만기) 금리 상단은 2.95%입니다. 적금(정액적립식) 역시 연 3.55%가 최고입니다. 그럼에도 ‘나는 안전지향형’이라는 분들을 위해 준비했습니다.

■게임하고 운동하면 금리를 더 준다고?

예·적금은 원금이 보장되는 상품입니다. 목돈을 넣어두거나 매월 꾸준히 적립하면 안전하게 기대한 이익을 낼 수 있죠. 다만 현재 금리 수준으론 고객의 눈길을 사로잡기 어렵습니다. 은행이 이색 적금 등을 출시해 고객과의 접점을 넓혀가려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입니다.

적금은 가입만 해둔다면 따로 신경 쓸 점이 없습니다. 자동이체로 납입하고 만기 때 원금과 이자를 합산한 금액을 받게 되죠. 최근에는 ‘재미 요소’를 가미해 고객들의 참여를 유도하는 상품이 은행권에서 잇따라 출시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우리은행은 지난 3일 ‘우리 빙고 적금’을 출시했는데요. 금융 관련 빙고 게임을 수행하면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기본 금리가 연 2.50%인 12개월 만기 자유적립식 상품(월 납입 한도 50만원)인데 생활비 입금과 여행 환전 등 9개 빙고 칸을 전부 채우면 7.5%의 우대금리가 제공돼 최대 연 10%의 금리를 받게 됩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11월 적금에 게임을 접목한 ‘오락실 적금’을 출시했습니다. 기본 금리 연 2.0%에 매주 최대 10만원까지 입금할 수 있는 8주 만기 상품으로, ‘같은 그림 맞추기’ ‘보물찾기’ 등 게임에서 상위 3% 이내 성적을 낸 고객에게 18%의 우대금리를 제공하도록 설계됐습니다. 시즌제로 운영돼 현재는 판매가 중단된 상황입니다.

최근 급증한 ‘러닝족’을 겨냥한 적금 상품도 경쟁적으로 출시되고 있습니다. 걷고 뛰면 더 높은 금리를 받는 것이 특징입니다.

신한은행은 ‘신한 20+뛰어요’ 등 건강 플랫폼에 가입하고 일정 요건을 충족하면 연 최고 7.5% 금리를 제공하는 ‘신한 운동화 적금’(1년 만기·월 납입 한도 30만원)을 지난달 27일 내놨습니다. KB국민은행은 러닝 누적 거리에 따라 우대금리를 주는 적금 상품을 올 상반기 중 선보일 예정입니다. 하나은행은 걸음 수에 따라 최고 연 4.30% 금리를 받는 ‘도전 365 적금’(1년 만기·월 납입 한도 20만원)을 운영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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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은행권에선 러닝 등 운동과 적금을 결합한 상품들이 잇달아 출시되고 있다. 픽사베이


■“예·적금 금리는 안 오르나요?”

은행으로서 이색 적금은 ‘미끼 상품’에 가깝습니다. 각 상품의 월 납입 한도를 보면 30만원, 50만원 등 큰 금액이 아닙니다. 은행 입장에선 ‘작은 비용’을 들여 젊은 층 등 잠재 고객을 유치할 수 있는 방법인 셈이다.

주어진 미션을 수행하려면 은행 앱에 접속해야 하는데 이는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 증가로 이어집니다. 앱 체류 시간이 늘어나면 고객이 은행의 또 다른 서비스를 이용할 가능성도 커집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가장 큰 목적은 고객군, 특히 젊은 고객을 확대하는 것”이라며 “일반 상품보다 금리를 높게 제공해도 규모가 크지 않기 때문에 은행의 손해도 거의 없다”고 말했습니다.

사실 소비자 입장에서도 이러한 적금 상품은 따지자면 ‘간식’에 가깝습니다. 미션을 완수하면 고금리를 받지만 월 납입 한도가 크지 않아서 주요 재테크 수단으로 활용하긴 어렵습니다. 이색 상품에 눈길이 가면서도 대출금리를 빠르게 올리는만큼 예·적금 금리도 빠르게 올라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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