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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치과진료, “빨리 끝내는 치료보다 맞춤 접근이 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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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치과진료는 환자의 특성을 고려한 맞춤 접근이 중요하다. 충치나 잇몸질환 자체만 보는 것이 아닌 환자의 발달 특성·행동 특성·의사소통 방식·전신질환 유무·보호자 협조 가능성까지 함께 살펴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장애 환자는 구강질환 발생 위험이 높고, 치료 이후에도 구강위생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어려워 치료 중심 접근보다 예방·정기관리의 비중이 더 크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러한 장애인 치과진료의 특징과 유의사항, 향후 방향성에 대해 장애인 친화 치과를 지향하는 이준희 서울 아이엔소아치과의원 대표원장에게 들어봤다.

이 대표원장은 “장애인 진료는 단순히 치료 난도가 높은 진료가 아닌 환자마다 반응 방식과 협조 수준, 두려움의 원인이 모두 다르다는 점을 전제로 시작해야 한다”며 “같은 진단명이라도 누구는 소리와 빛에 예민하고, 누구는 입을 오래 벌리고 있는 것 자체가 어려울 수 있어 처음부터 진료 방식을 개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원장에 따르면 장애아동이나 장애인 환자를 진료할 때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부분은 의학적 병력과 행동 특성이다. 복용 중인 약물, 경련 병력, 심장질환이나 호흡기질환 여부, 알레르기, 연하 기능, 자세 유지 가능 여부, 과거 치과진료 경험 등을 사전에 파악해야 진료 중 돌발 상황을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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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발달장애, 뇌병변장애, 자폐스펙트럼장애 환자에서는 환경 변화 자체가 큰 스트레스가 될 수 있어, 첫 내원부터 진료실 자극을 최소화하고 설명 순서를 단순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 관련 진료 지침의 공통된 방향이다.

이준희 대표원장은 “진료 현장에서는 ‘한 번에 많이 하기’보다 ‘안전하게 나눠서 하기’가 더 중요할 때도 많다. 장애 환자 진료는 구강 내 병소의 크기만으로 계획을 세우기 어렵다. 입을 벌리는 시간, 체위 유지 가능 시간, 기구 소음에 대한 반응, 구역반사 정도 등 실제 협조 수준이 치료 범위를 결정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인데 초진 단계에서는 검진과 적응 훈련에 집중하고, 이후 예방처치, 간단한 보존치료, 스케일링, 본격 치료 순으로 단계적으로 접근하는 방식이 많이 권고된다”고 말했다.

이어 “보호자 입장에서는 하루에 모두 끝내고 싶다는 마음이 크지만, 장애인 진료는 속도보다 안정성이 우선”이라며 “처음부터 치료를 서두르기보다 환자가 진료 환경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적응 단계를 거치면 장기적으로는 오히려 더 안정적인 치료와 관리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또 하나의 중요한 지점은 진정치료와 전신마취를 쉬운 선택지가 아니라 필요 시 검토하는 의료적 수단으로 보는 시각이다. 관련 지침과 연구에서는 기본적인 행동조절이 어렵거나, 광범위한 치료가 필요하거나, 장애·전신질환으로 일반 외래 진료 협조가 어려운 경우 진정치료 또는 전신마취가 유용할 수 있다고 본다. 다만 이는 환자의 전신 상태와 위험도를 충분히 평가한 뒤, 시설·인력·응급대응 체계가 갖춰진 환경에서 신중하게 결정돼야 한다.

이준희 대표원장은 “장애인 치과진료에서 진정이나 전신마취는 무조건 피해야 할 대상도, 반대로 쉽게 권할 대상도 아니다”라며 “환자가 외래에서 어느 수준까지 협조 가능한지, 치료 범위가 어느 정도인지, 전신질환 위험요인은 없는지를 종합적으로 보고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가장 중요한 것은 환자에게 어떤 방식이 가장 안전한가이지, 특정 방식 자체가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특징은 치료 이후 관리가 진료만큼 중요하다는 점이다. 실제로 장애 환자는 칫솔질 수행이 어렵거나 보호자의 보조가 필요한 경우가 많고, 식이 습관이나 약물 복용, 구호흡, 이갈이 등으로 인해 충치와 치주질환이 반복되기 쉽다. 그래서 정기검진 주기를 더 촘촘히 가져가고, 불소도포, 치면세균막 관리, 보호자 교육 같은 예방 중심 관리가 필수로 꼽힌다. 장애인 구강진료체계 개선을 다룬 국내 연구 역시 치료보다 예방과 지속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준희 대표원장은 “앞으로의 방향성도 분명하다. 장애인 치과진료는 특정 의료진의 헌신만으로 해결되기보다 지역 기반 연계와 공공 인프라 확충, 수가 보완, 전문 인력 양성이 함께 가야 한다는 평가가 많다”며 “장애인 치과진료의 미래는 결국 더 많은 환자를 짧게 보는 방식이 아니라, 환자 특성을 이해하는 진료 경험과 지역사회 연계, 예방 중심 관리가 결합되는 쪽으로 가야 한다. 치과가 무서운 공간이 아니라 반복적으로 다닐 수 있는 공간이 될 때 비로소 장애인 진료의 질도 올라간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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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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