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 /AP 연합뉴스 |
미국 뉴욕 검찰이 반미 성향으로 알려진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을 수사 중인 것으로 21일 전해졌다. 검찰은 페트로가 자국 내 마약 카르텔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혐의를 정조준하고 있다. 지난 1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마약 테러 혐의로 체포해 기소한 검찰이 이번엔 수사 초점을 콜롬비아 대통령으로 옮겼다.
뉴욕타임스는 맨해튼과 브루클린 연방 검찰이 페트로를 수사 중이라고 전했다. 외국 정상에 대해 미 검찰 두 곳에서 동시에 수사에 나선 것은 이례적이다. 국제 마약 밀매를 담당하는 검사가 투입됐고, 마약단속국(DEA) 및 국토안보수사국 요원들도 수사에 참여했다. 검찰은 페트로가 마약 밀매업자와 관계를 맺고, 그들에게서 대선 자금을 받았는지 여부 등을 확인 중이라고 한다. 페트로는 20일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 “나는 평생 마약 밀매업자와 대화한 적이 없다”고 했다. 주미 콜롬비아 대사관은 성명을 내고 미국 당국으로부터 수사 관련 통보가 없었다고 했다. 콜롬비아 대사관은 “페트로 대통령은 공직 생활 내내 범죄 활동에 대해 일관되고 단호하게 맞서 왔다”고 했다.
페트로는 좌익 게릴라 지도자 출신으로 핑크 타이드(중남미 좌파 정권)의 한 축이다. 페트로는 마두로와 함께 미국을 비난해왔다. 트럼프는 마두로 축출 후 기자회견 등을 통해 페트로를 ‘병든 자’ ‘마약 파는 걸 좋아하는 자’라고 부를 정도로 적개심을 표출하며 콜롬비아가 다음 타깃으로 떠올랐다.
NYT는 “5월 말에 있을 예정인 콜롬비아 대선에 개입하려는 트럼프 정부의 의도가 담겨 있을 수 있다” 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대외정책의 지렛대로 사정기관의 수사를 자주 이용해왔다”고 했다.
[뉴욕=윤주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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