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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 때부터 ‘미사일 투구’… 156km 강속구 투수 박동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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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에서 찾았다 오늘 별이 된 사람]
2007년 3월 22일 39세
1983년 고교 야구 부산고 1학년 투수 박동희(1968~2007)는 “국가대표 에이스로 성장할 재목으로 손색이 없다”(1983년 6월 7일 자 8면)는 평을 받았다. 이해 6월 열린 제38회 중·고 야구 선수권 대회 강릉고와 8강전에서 삼진 8개를 빼앗으며 4대2 승리를 이끌었다. 이 경기를 전한 기사 제목은 ‘“겁 없는 1학년”… 박동희 눈부신 피칭’(1983년 6월 11일 자 9면)이었다.

조선일보

1983년 6월 7일자 8면.

박동희는 고교 시절부터 최동원·선동열을 잇는 대형 투수로 주목받았다. 3학년 때인 1985년 봉황기 대회에서 “미사일 투구”(1985년 8월 22일 9면)를 선보이며 팀의 첫 우승을 이끌었다. 박동희는 대회 최우수 투수에 선정됐다.

조선일보

1983년 6월 11일자 9면.


조선일보

1985년 8월 22일자 9면.

1986년 고려대에 진학한 박동희는 ‘한국 아마 야구의 대들보’ ‘한국 야구의 자존심을 지키는 마지막 보루’로 성장했다.

“한국 아마야구는 박동희(19·고려대 1년)의 오른쪽 어깨에 모든 것을 걸고 있다. 올해 부산고를 졸업, 고려대에 입학한 후 처음으로 국가대표가 된 박동희는 국제 대회에서 7전 전승을 기록, 한국 야구의 자존심을 지켜주는 마지막 보루 역할을 해왔다.”(1986년 11월 5일 자 9면)

조선일보

1986년 11월 5일자 9면.


대학 3학년 때 시속 156㎞ 공을 던져 선동열을 능가하는 투수로 기대를 모았다.

“아마야구 최고의 투수 박동희(21·고려대 3년)의 볼이 점점 빨라지고 있다. (중략) 본격 시즌 개막을 앞둔 3월 말 한 프로팀 관계자가 박동희의 볼을 스피드건으로 체크한 결과 최고 시속 156㎞가 나왔다. 이는 프로 최고의 강속구 투수인 선동열이 전성기 때 마크했던 154㎞보다 앞선 것이다.”(1988년 5월 12일 자 10면)

조선일보

1988년 5월 12일자 10면.


부산이 연고인 프로야구팀 롯데 자이언츠는 박동희의 합류로 전력이 급상승할 것으로 기대됐다. 그런데 돌연 박동희가 메이저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로 간다는 보도가 나왔다. 롯데 측이 스카우트 협상에서 “롯데 외에는 다른 팀에는 갈 수 없으니 마음대로 해보라”고 고압적 태도를 보여 기분이 상했다는 말이 나왔다. 기사에서 박동희는 “부산 야구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롯데에서 뛰고 싶었으나 가족 등 주위에서 미국의 프로 진출을 강력히 권유해 마음을 굳혔다”(1989년 12월 19일 자 15면)고 말했다.

조선일보

1989년 12월 19일자 15면.


해외 진출은 성사되지 못했다. 박동희는 1990년 결국 롯데에 입단했다. 계약금 1억5200만원으로 선동열을 뛰어넘는 역대 최고 액수였다.

박동희는 1992년 한국시리즈에서 롯데를 우승으로 이끌며 MVP에 선정되기도 했지만 최동원·선동열을 잇는 ‘최고 투수’라는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다.

“선동열 이후 ‘한국 최고’라는 명예로운 왕관을 이어받을 만한 투수가 나오지 않고 있는 게 지금까지의 현실이다. 한 시즌에 반짝했던 선수들은 많았지만 ‘최고’라는 명예가 주어지기엔 ‘함량 미달’이었다는 평가. 한때 기대를 모았던 박동희(롯데)는 빠른 공에도 불구하고 고질적인 컨트롤 난조에 위기 관리 능력이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고…”(1996년 3월 15일 자 18면)

조선일보

2007년 3월 23일자 A31면.

1997년 삼성으로 이적하고 2002년 은퇴했다. 프로에서 251경기에 출전해 59승 50패 58세이브, 평균 자책점 3.67을 기록했다.

은퇴 5년 후인 2007년 3월 22일 오전 3시 15분쯤 부산 광안동 도로에서 승용차를 몰고 가다 버스 승강장 기둥을 들이받는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39세였다.

[이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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