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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라디오] 미국-이란 전쟁 관련 국내 언론 보도, 문제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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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열린라디오 YTN]

■ 방송 : YTN라디오 FM 94.5 (20:20~21:00)
■ 방송일 : 2026년 3월 7일 (토요일)
■ 진행 : 최휘 아나운서
■ 대담 : 김언경 뭉클 미디어 인권연구소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내용 인용 시 YTN라디오 <열린라디오 ytn>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최휘 아나운서 (이하 최휘) : 한 주간 뉴스를 꼭꼭 씹어보는 시간, 미디어 비평입니다. 오늘은 김언경 뭉클 미디어 인권연구소장과 전화연결 되어있습니다. 소장님 안녕하세요.

◇ 김언경 뭉클 미디어 인권연구소장 (이하 김언경) : 안녕하세요.

◆ 최휘 : 오늘은 전쟁 보도 이야기 좀 해보겠습니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현지시각으로 2월 28일 이란을 상대로 공동 군사작전을 감행했고, 이후 양국 간 군사대결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동안 우리 방송에서도 여러 가지 분쟁이나 전쟁 관련 한국언론의 보도에 대해서 지적해왔지만, 오늘은 다시 한번 우리의 전쟁보도에 대해서 정리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이번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과의 전쟁에 국한하지 않고 우리 전쟁보도의 보편적인 문제점부터 짚어볼까요?

◇ 김언경 : 한국 언론 보도를 보면 자주 지적되는 문제는 편향적 '외신 의존' 문제입니다. 외신을 참고하는 것 자체는 당연한 일이죠. 그런데 문제는 단순히 외신을 인용하는 수준이 아니라, 외신의 시각과 프레임까지 그대로 가져오게 되고요. 이렇기 때문에 자신의 우리의 입맛에 맞는 언론사나 통신사의 보도에 집중해서는 안되는데 우리는 편향적으로 외신을 인용한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었을 때 어떤 문제가 있을지 되돌아보면요. 2003년 이라크 전쟁의 경우 미국 정부는 "이라크가 대량살상무기, 즉 WMD를 보유하고 있다"는 이유로 전쟁을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그런 무기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당시 한국 언론 보도은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 위협", "미국, WMD 제거 작전 시작" 이렇게들 표현을 했거든요. 우리 언론사들이 왜 이렇게 보도했을까 되짚어보면 대부분 미국 정부 발표나 서구 통신 보도에서 그대로 가져온 것이었습니다. "이라크가 정말로 무기를 가지고 있는지"라는 질문을 던져보지도 않거나, 핵무기를 가지고 있다거나, 가졌을 가능성이 높다는 식으로 일축한 뒤 "그 무기를 제거하는 전쟁"을 한다는 프레임의 외신보도를 받아쓰기 한 것이죠.

◆ 최휘 : 2003년 이라크 전쟁을 회고해보니 실제로 이번에도 우리는 이란이 핵무기를 가지고 있는가, 핵 위협이 심각한가에 대해서 꼼꼼히 따져보기도 전에 양측의 교전을 중계방송하기 시작했다는 생각이 들긴 하네요.

◇ 김언경 : 사실 이라크 전쟁 당시에도 유럽이나 중동 일부 언론에서는 "정말 WMD가 존재하는가?", "정보가 과장된 것은 아닌가?"라는 의문이 있었지만, 우리 언론에서는 전쟁 총기 이런 의문이 충분히 다뤄지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그 이유는 정보의 출발점이 대부분 미국 정부 발표와 미국 중심의 서구 통신사, 언론사들 보도였기 때문이었다는 겁니다. 최근 미국과 이스라엘, 이란 사이의 충돌 보도에서도 비슷한 패턴이 나타나는데요. "이란 핵 위협 대응", "핵시설 타격 가능성"이라는 식의 제목이 많습니다. 이라크 전쟁 당시의 상황을 교훈 삼는다면, 우리는 이런 질문에 집중해야 합니다. "이란의 핵 위협이 얼마나 현실적인가?", "정보의 근거는 무엇인가?" 그러나 이런 질문은 찾아보기 힘듭니다. 있더라도 상황이 발생한 하루이틀 내에 이런 질문은 묻혀버리고 이후로는 서로 주고 받는 공격과 피해상황, 더 벌어질 긴장 상황 자체를 설명하는 기사가 더 많습니다.

◆ 최휘 : 그렇다면 근본적으로 한번 더 짚어보면 좋겠는데요. 현재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에 군사작전을 개시한 명분이 정확하게 무엇이었죠?

◇ 김언경 : 보도를 종합해보면요. 먼저 미국 국방장관 Pete Hegseth(피트 핵세스)는 3월 2일 펜타곤 기자회견에서 "이번 군사 작전의 주요 목표는 이란의 탄도미사일 능력과 군사 인프라를 무력화하는 것이다." "이 전쟁의 목적은 정권 교체가 아니라 위협을 제거하는 것이다."라고 했습니다. 국방장관이나 국무장관의 발언에는 탄도미사일이라는 표현만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핵무기를 언급합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미군의 이란 공격을 확인하는 영상을 자신의 트루스소셜에 게재했는데요. 이 영상에서 "이란이 핵 프로그램 재건을 시도했다"며 "이란이 절대 핵무기를 가질 수 없다"라면서"우리의 목표는 이란 정권으로부터 오는 임박한 위협을 제거함으로써 미국 국민을 보호하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3월 2일 백악관 공식 메시지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분명히 해왔다. 이란이 핵무기를 갖는 일은 결코 허용되지 않는다."라고 했죠. 이스라엘 총리 네타냐후는 군사작전 명분에 대해서 "이 정권이 핵무기를 갖도록 허용할 수 없다." "우리는 핵무기와 탄도미사일이라는 존재적 위협을 제거했다."라고 했습니다. 다시 말해서 탄도미사일에 대해서 언급하기도 하지만, 이번 공격은 미국과 이란이 3차 핵 협상을 진행지 이틀 만에 벌어진 일이라는 점에서도 누가 봐도 핵 개발 저지가 목적임은 분명해 보입니다.

◆ 최휘 :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이란의 핵무기 보유 가능성은 어떻게 평가되고 있나요?

◇ 김언경 : IAEA 사무총장 라파엘 그로시는 조직적인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의 증거는 없다."고 했는데요. 이 평가는 많은 언론에서 인용되고 있습니다. 핵무기는 아직 없다는 것이죠. 그러나 핵연료는 상당히 확보했고, 정치적 결정만 하면 몇 달 안에 가능하다는 문석도 있습니다. 르몽드 지는 이란은 60% 농축 우라늄을 대량생산했다고 보도했는데요. 핵무기용은 90% 농축해야한다는 것이죠. 그러나 핵탄두를 실제로 만들었다는 증거는 없는 것이고요. 이란의 핵무기 개발 위험이 실제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할 정도의 상황인가에 대해서는 다시 한번 짚어봐야 합니다. 공습 이후 미국 상원에서 대통령의 이란 공격 권한을 제한하려는 논쟁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미 상원의원 팀 카인은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 공격의 명분으로 "임박한 위협(imminent threat)"을 제시했지만 이를 뒷받침할 증거가 없었다고 비판했습니다. 정확하게는 "미국이 이란으로부터 임박한 공격 위협을 받았다는 증거는 제시되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이와 비슷한 주장은 여러명에게서 들을 수 있는데요. 상원 정보위원장 Mark Warner(마크 워머)는 핵무기 개발 증거가 없다고 했고, 미 상원의원 애덤 쉬프도 미국 공격 위협이 없다고 했습니다.

◆ 최휘 : 소장님과 방송할 때마다 이 사안을 어떻게 언급하느냐가 매우 중요하다는 프레임 보도 분석을 자주 이야기하는데요. 특히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을 무엇이라고 부르느냐가 매우 중요해 보입니다. 어떻게 보세요?

◇ 김언경 : 현재 보도의 유형을 크게 나눠보면 첫 번째 침공/공격 프레임, 선제공격·예방전 프레임, 충돌·전쟁 프레임 세 가지 정도로 나눠볼 수 있습니다. 침공 곡격 프레임은요. 미국과 이스라엘의 행위를 비판적으로 보는 표현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이 프레임은 국제법 위반 여부를 따지거나, 예방전이라는 주장에 대한 정당성을 묻거나, 외교 협상 진행되던 중에 공격을 가한 것에 대해 지적하고, 중동 확전을 우려하는 내용이 담겨있습니다. 대표적인 표현들은 "침공", "불법 공격", "침략", "국제법 위반", "주권 침해" 등이 있습니다. 경향신문은 "이란 침공한 미국…"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고요. 한겨레도 사설에서 미국 공격을 "외교를 부정하는 무책임한 공격"으로 비판이라고 표현했습니다. "미국의 이란 침공"이라는 표현도 방송 등에서 많이 언급됩니다. 두 번째로 주로 "선제공격 / 예방 공격 / 위협 제거" 프레임이 있는데요. 미국의 주장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이란 핵 위협 대응", "핵시설 타격", "선제공격" 등의 표현이 많이 사용되며, 핵 위협을 강조하는 보도나 안보 위협이 제거되었다는 프레임이죠. 시민언론 민들레의 3월 2일 보도 <트럼프의 침략에 '축전' 보내는 한국 언론> 에서도 이런 보도들을 지적했는데요. 이 보도는 언론비평 글인데요. 조선일보 2일자 1면 머릿기사 <단 한 번 공습에 37년 철권 통치 끝냈다> 라는 보도에 대해서 해당 기사에서는 "단 한 번의 공습으로 수십 년 간의 독재 정치를 종식한 미국의 막강 군사력과 트럼프의 전격적인 결단을 칭송하며 축전이라도 보내는 듯하다고 평했습니다. 비단 조선일보뿐 아니라 연합뉴스도 3월 1일 속보를 내보내면서 <美·이스라엘 전격공습에 하메네이 폭사…37년 철권통치 무너졌다> 고 했고, MBC의 실황 중계 방송에서 앵커는 내내 "이란 신정 정부에 의한 이란 국민들의 대규모 학살이 있었다"고 해 그같은 학살이 트럼프의 침공을 초래했다는 식으로 설명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충돌 / 전쟁 / 공습" 프레임이 있는데요. 이런 사안을 중립적으로 보도하려고 하는 입장이 반영된 보도입니다. 이 프레임의 대표적 표현은 "충돌"입니다. 또는 전쟁 공습 군사작전 타격 등의 표현도 있습니다. 이 표현은 책임을 특정 국가에 명확히 귀속하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지요.

◆ 최휘 : 현재 우리 보도는 어떻게 보시나요?

◇ 김언경 : 현재 우리 언론보도들이 워낙 많다보니 구체적으로 어떤 보도가 많은지 프레임 분석을 할 수는 없었는데요.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운영하는 뉴스빅데이터 서비스 빅카인즈에서 2월 28일부터 3월 4일까지 언론보도 중에서 어떤 키워드로 검색했을 때 보도량이 가장 많은가를 살펴보았습니다. 그 결과 공습 / 공격 프레임이 첫 번째로 가장 많았어요. '이란 공습'이란 단어가 들어간 보도는 5,489건이고요. '이란 공격'은 5,248건이나 됩니다. 두 번째로 충돌이나 전쟁이라는 표현이 들어간 보도가 많았는데요. '이란 전쟁'이라는 표현이 들어간 보도는 4,047건입니다. '이란 충돌'은 1,512건이었습니다. 침공'이라는 표현이 들어간 보도는 416건이었고, '선제공격은 144건이었습니다. "침공"이라는 표현은 전쟁 책임이 명확히 규정되기 때문에 전쟁이나 충돌보다는 보다 적확한 단어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 최휘 : 소장님이 최근 보도를 보면서 이런 보도는 정말 유감이다 싶은 내용이 있으셨을까요?

◇ 김언경 : 조선일보 3월 3일 <"트럼프 땡큐" 하메네이 사망에 '트럼프 댄스' 추는 이란인들>이라는 보도는 일부 이란 시민들은 독재자 사망에 춤을 춘다고 보도하면서 마치 미국의 불법적 침략이 정당한 것처럼 포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편향적인 보도라는 생각이 들었고요. 위에서 시민언론 민들레 보도에서도 언급한 것처럼 '트럼프가 이란 37년 독재 끝냈다'며 아예 영웅으로 묘사하는 보도들도 아쉬웠습니다. 이 정도 수준은 아니지만, 3월 1일 kbs의 보도 제목도 <과감해진 '힘을 통한 평화'…트럼프의 목표는?> 인데요. 지금 사실상 타국을 침공했는데, 거기에 평화를 운운하고 평화정책인것처럼 포장한 것도 유감입니다. 전쟁 뉴스일수록 출처와 관점이 다양해야 합니다. 미국의 관점에서 전황을 중계하고, 이 전쟁으로 인한 피해에는 둔감한 보도는 분명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 최휘 :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김언경 : 감사합니다.

YTN 신동진 (djshin@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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